日 공략 속도 높이는 카카오…"올해 라인망가 잡는다"

머니투데이 도쿄(일본)=이해인 기자 2018.04.1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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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후발주자' 픽코마 2년 새 라인 바짝 추격…올여름 픽코마TV 출시 입지 다지기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가 17일 일본 도쿄 카카오재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해인 기자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가 17일 일본 도쿄 카카오재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해인 기자


"올해 안에 라인망가를 꺾고 일본 만화 앱 1위에 오르겠습니다."

콘텐츠를 무기로 글로벌화를 선언한 카카오가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후발주자로 출발해 2년 만에 2위로 올라선 픽코마의 콘텐츠를 강화, 올해 안에 일본 만화 앱 1위인 라인망가를 제친다는 포부다. 올여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픽코마TV도 출시, 입지 다지기에 나선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17일 일본 도쿄 카카오재팬 사무실에서 '픽코마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까지 다루지 못했던 대형 출판사들의 콘텐츠가 5월 추가되는 만큼 상대의 성장속도를 고려하더라도 연내 1위를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2년만에 선발주자 제치고 2위…라인도 꺾는다=카카오는 올해 일본에서 웹툰 서비스 픽코마를 강화하는 동시에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픽코마TV를 론칭한다.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

픽코마는 카카오의 일본 자회사 카카오재팬이 2016년 4월 첫선을 보인 웹툰 플랫폼이다. 2년만에 급성장, 선발주자들을 제치고 라인망가에 이어 2위를 꿰찼다. 올해 1분기 매출은 8억2400만엔. 전년 동기대비 446%, 전 분기대비 110% 성장했다. 이를 통해 일본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통합 매출 순위에서 넷플릭스를 제치고 8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용자별로 표지를 다르게 보여주는 맞춤 콘텐츠 전략과 '기다리면 무료'라는 자체 비즈니스 모델로 이용자를 끌어모은 결과다. 5월부터는 일본 3대 출판사들의 콘텐츠도 유통, 콘텐츠를 강화한다.



올 여름 픽코마TV 서비스도 시작, 이제 막 개화하기 시작한 일본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카카오의 무기는 웹툰과 연계한 애니메이션 서비스. 일본에서 인기를 끌며 가능성을 증명한 픽코마의 웹툰을 애니메이션 등으로 제작, 픽코마TV에 독점으로 유통한다. 또 픽코마TV에서 서비스해 인기를 끈 작품을 픽코마 웹툰으로도 만들 계획이다. 두 콘텐츠 플랫폼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것.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한 후 다양한 동영상 서비스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의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은 이제 막 열리는 단계다. 아직까지 오프라인 DVD 시장 규모가 연 4조3000억원에 달한다는 게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카카오, 콘텐츠로 글로벌 공략 본격 시동=카카오 내부에서는 픽코마의 성장과 픽코마TV의 론칭이 카카오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웹툰, 게임 등 콘텐츠 사업을 통한 글로벌 진출에 나서고 있다. 2014년 포털 다음과 합병 이후 글로벌 진출을 통한 성장을 모색해왔지만 야심차게 인수한 패스모바일 등이 부진한 실적을 내면서다. 그러나 최근 픽코마가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내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1조원 규모의 해외 투자금으로 실탄도 확보했다. 글로벌 콘텐츠 및 기술 기업 사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먼저 한국과 일본, 중국을 중심으로 웹툰 사업을 확장한다. 현재 중국의 텐센트, 콰이콴 등과 협력을 논의 중이다.

김 대표는 "나이가 들면서 초등학교 때 함께 뛰놀던 친구들의 이름은 잊혀져도 그때 감명 깊게 읽었던 만화책 속 주인공의 이름은 아직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콘텐츠의 힘을 강조하며 "만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전 세계인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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