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틸, '번역 잘못했다'고 美 30% 추가 관세 날벼락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18.04.1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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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Customs' 뺏다고 예비판정보다 30% 높은 최고 75% 관세…넥스틸 "황당한 결과에 항소 계획"

세아제강 에너지용 강관./사진제공=세아제강세아제강 에너지용 강관./사진제공=세아제강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유정용강관(OCTG)에 예비판정보다 높은 관세를 부과했다. 특히 넥스틸은 황당한(?) 이유로 예비판정보다 약 30%포인트 높은 관세를 부과받아 항소할 계획이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12일(현지시간) 원유, 천연가스의 채취, 가스정의 굴착 등에 사용되는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반덤핑 관세 2차 연례 재심 최종판정 결과를 발표했다.



상무부는 넥스틸에 75.81%, 세아제강 (220,000원 ▼500 -0.23%) 및 기타 기업에 6.7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상무부는 작년 10월 예비판정에서 넥스틸 46.31%, 세아제강 6.67%, 기타업체 19.68%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넥스틸은 예비판정에 비해 29.44%포인트 높은 관세가 매겨졌다. 최근 정부가 미국과 협상을 통해 얻어낸 25% 관세 면제 효과가 넥스틸에게 만큼은 사라지게 된 것이다.



상무부는 넥스틸이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고 조사 절차를 상당히 지연시켰다며 '불리한 가용정보(AFA)'를 적용했다. AFA는 기업이 자료를 충분하게 제출하지 않으면 상무부가 불리하게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말한다.

넥스틸에 따르면 상무부는 넥스틸이 제출한 감사보고서의 번역을 문제 삼아 '토탈(total) AFA'를 적용했다. 상무부는 넥스틸이 '미 세관 관세 담보'라는 표현을 번역하면서 '미 세관(U.S. Customs)'이라는 단어를 제외하고 'tariff mortgage(관세 담보)'라고만 표현한 것이 다른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넥스틸 관계자는 "전문 번역 업체에 의뢰해 진행을 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잘못 번역한 것은 아니다"며 "해당 번역 문제로 시간이 지체됐다"고 설명했다.


넥스틸 관계자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황당한 결과로 항소할 계획"이라며 "최선을 다하겠지만 업계 대응에 한계가 있어 정부 차원에서 방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세아제강 관계자는 "예비판정과 거의 동일한 수치이므로 향후 미주시장 대응 전략에 큰 수정이나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는 항소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세아제강은 예비판정보다 0.08%포인트 높은 관세를 부과받았다.

지난해 대미 유정용강관 수출량은 93만4000t으로 넥스틸, 세아제강, 현대제철 (32,150원 ▲400 +1.26%), 휴스틸 등이 수출하고 있다. 넥스틸의 경우 대미 수출 비중이 전체의 80%에 육박해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연간 2300억원의 수출길이 사실상 막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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