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에 러시아 증시 급락…2014년 12월 이후 낙폭 최대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8.04.1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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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 지원 혐의로 러시아 기업인 등 제재…루블화 가치도 큰 폭 하락

러시아 RTS지수 일변 추이. /사진=모스크바증권거래소 화면 갈무리러시아 RTS지수 일변 추이. /사진=모스크바증권거래소 화면 갈무리


러시아 증시가 9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루블화 가치도 2년 만에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이 러시아의 주요 정부 관료와 신흥 재벌 등에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하기로 발표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러시아 RTS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1.4% 떨어진 1094.98로 장을 마쳤다. 하루 낙폭으로 2014년 12월 16일 이후 최대였다. 당시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촉발된 러시아 경제위기로 루블화 가치가 하루 만에 20% 넘게 폭락하는 등 러시아 경제가 크게 출렁였다.



미국은 최근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해 러시아에 강도 높은 제재를 시작했다.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을 지원했다는 혐의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6일 러시아 정부 관료 17명과 신흥재벌(올리가르히) 7명을 제재 대상으로 발표했다.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며 미국인 또는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과도 관련이 있는 올레크 데리파스카 베이직 엘리먼트 회장이 포함됐으며, 올레크 회장 소유의 알루미늄 기업 루살 주가는 이날 무려 50% 넘게 폭락했다. 달러화 대비 루블화 가치도 3.39% 급락하며, 지난해 11월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2016년 1월 이래 하루 최대 낙폭이었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정부 대변인은 "미국의 제재는 터무니없는 짓"이라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재제 여파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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