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진출 첫 한국인 배우 오순택 숙환으로 별세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2018.04.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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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시리즈 등 영화·TV·뮤지컬 등 200여편 출연

2014년 연극 '리어를 연기하는 배우, 미네티'에 출연한 오순택 배우2014년 연극 '리어를 연기하는 배우, 미네티'에 출연한 오순택 배우


원로배우 오순택씨가 4일(현지시간) 오후 3시20분 미국 LA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고(故) 오순택 배우는 1933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2남4녀 중 넷째로 자랐다. 연세대를 졸업해 1959년 국비 유학생으로 하버드 로스쿨 입학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가 뉴욕 네이버후드 연극학교에서 수학, 현지에서 배우로 활동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남 필립 안(1905~1978) 등 한국계 미국인 배우 1세대를 제외하고 한국인이 할리우드에 첫 진출한 인물로 꼽힌다.

1960년대 중반부터 '쿵푸' 등 TV시리즈에 단역으로 시작해 1974년 '007시리즈-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 MI6의 동남아 현지 요원역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영화 '최후의 카운트다운', '뮬란'을 비롯해 다수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무대에 오르며 TV·연극 등 총 200여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200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초빙교수를 맡으며 고국에 돌아왔다. 서울예술대학교 석좌교수로도 재직했다. 2008년 샌디에이고 아시아영화제는 그의 업적을 기려 '평생 공로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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