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폐쇄 항공·여행업계 ‘비상’…노선 중단에 환불 소동까지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18.04.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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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26일부터 6개월간 ‘보라카이 폐쇄’ 결정…항공업계, 기존 노선 증편에 활용, 여행업계 “수수료 없이 환불”

필리핀 정부 발표로 세계적 휴양지 보라카이가 26일부터 6개월간 폐쇄된다. /사진제공=하나투어필리핀 정부 발표로 세계적 휴양지 보라카이가 26일부터 6개월간 폐쇄된다. /사진제공=하나투어


오는 26일부터 6개월간 유명 휴양지인 보라카이 섬이 전면 폐쇄된다는 필리핀 정부의 결정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와 여행업계가 일제히 비상이 걸렸다.

인천-보라카이 노선을 운항 중인 진에어와 에어서울 두 곳은 5일 필리핀 정부의 전면 폐쇄 발표가 나오자마자 주 7회 항공기 노선을 26일부터 중단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진에어는 보카라이 노선 운휴(運休)로 보라카이 항공기를 기존 노선 증편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중 인천-보라카이(칼리보) 노선을 운영하는 업체는 진에어와 에어서울 두 곳이다. 두 항공사 모두 해당 노선에 주 7회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다.



진에어는 필리핀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최근까지 보라카이 운휴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전면 폐쇄 발표가 나온 뒤 오는 26일부터 운휴키로 했다.

진에어는 보라카이 노선 운휴로 인해 해당 노선에 투입했던 항공기를 기존 노선 증편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에어서울은 지난달 필리핀 정부가 환경 오염으로 4월부터 폐쇄한다는 임시 방침을 세우자마자 노선 중단을 결정한 뒤 고객들에게 문자를 보내 중단 소식을 알렸다.


환경오염을 정비하기 위해 6개월간 폐쇄되는 보라카이 섬. /사진제공=하나투어환경오염을 정비하기 위해 6개월간 폐쇄되는 보라카이 섬. /사진제공=하나투어
여행업계도 보라카이 폐쇄에 따른 후속 조치를 마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아웃바운드 1위 업체인 하나투어는 보라카이 상품 고객 1600여명에 대해 “수수료 없이 모두 환불해 줄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900명 정도가 같은 상품을 예약한 모두투어의 경우도 환불 조치에 나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폐쇄 조치 소식이 한 달 전부터 나와 생각만큼 예약 고객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고객이 환불 대신 동남아 내 다른 지역으로 상품을 변경할 경우 소정의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관광업계는 보라카이 폐쇄 조치에 따라 다른 휴양지가 각광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필리핀 내에서는 세부와 팔라온, 베트남 다낭이나 태국 푸켓 등이 반사이익을 보며 예약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보라카이 섬은 지난해 국내외 관광객 200만 명이 찾은 세계적인 휴양지다. 지난 2월에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 늘어난 26만 2000여 명이 다녀갔다. 한국인은 이 가운데 8만 8000여 명이 찾아 중국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한편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필리핀 관광청은 “보라카이를 26일부터 6개월간 폐쇄한다”며 “이 기간 도로와 상하수도 시설 등의 환경오염을 정비하겠다”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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