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허 중국 부총리/AFPBBNews=뉴스1
양측 모두 강력한 엄포와 동시에 협상 여지도 배제하지 않았다. 중국이 좀 더 적극적이다. 국익에 해가 되면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면서도 전부터 대화 가능성을 강조해왔다. 중국에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인 왕치산 부주석과 류허 부총리가 대미 협상 대표로 부상했다.
중국이 미중 협상 척후병으로 세운 류 부총리는 시 주석의 경제 책사다. 시 주석의 오른팔인 왕 부주석의 든든한 지지를 받는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AFPBBNews=뉴스1
류 부총리는 최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주로 소통했다고 한다. 중국 관리들 사이에서 므누신 장관은 온건한 국제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콘 전 위원장과 같은 골드만삭스 출신이기도 하다. 중요한 건 영향력인데 미국 통상정책에 대한 므누신 장관의 입김은 라이트하이저 대표에 비해 점점 약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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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대화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이번 관세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며 "그는 중국의 누구와도 대화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FT는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나바로 국장이 시 주석의 첨단 제조업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를 미국 경제에 대한 실질적인 위협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폭탄관세 표적으로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제품을 정조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본적으로 떠오르는 미래 산업에 대한 전쟁에서 승리하려 한다"며 중국이 우리 기술을 훔쳐 높은 수준의 기술을 장악하면 경제와 국가안보 면에서 미국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 주석이 오는 8일 중국 하이난에서 개막하는 보아오포럼에서 새 개혁개방 조치를 발표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지만 미국 강경파들의 마음을 돌리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