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개막을 앞둔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외국인 관계자들이 입국하고 있다. 2018.1.31/사진=뉴스1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미국, 유럽 등지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은 늘었으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에 발길을 끊은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세가 여전했다.
지난달(26억8000만달러)에 비해 경상흑자 규모가 50.4% 늘었다. 2012년 3월 이후 72개월 연속 최장 기간 흑자 기조도 이어졌다. 그러나 2017년 2월(81억8000만달러)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상품수지는 59억9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상품수출은 전년동월대비 0.7% 증가한 449억5000만달러, 상품수입은 13.2% 늘어난 389억6000만달러였다. 상품수출입 규모는 모두 16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세계 교역 회복과 반도체 시장 호조가 이어졌지만 영업일수가 줄어들면서 수출 증가율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22.2%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수입의 경우 유가 등 에너지류 단가가 오르고 기업 설비투자에 주로 활용되는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요가 계속되면서 증가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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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관기준 품목별 수출액을 보면 선박(43.7%), 반도체(40.1%) 등이 전년동기대비 증가했다. 그러나 자동차부품(-18.5%), 정보통신기기(-14.9%) 등은 감소했다. 수입액은 원유(30.3%), 가스(50.2%)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인천 송도 신항의 컨테이너 터미널의 모습. 2017.8.1/사진=뉴스1
여행수지가 14억1000만달러 적자로 여전히 부진했다. 겨울 성수기를 맞아 우리 국민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이어졌다. 2월 해외 출국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3.6% 늘어난 231만1000명이었다.
사드 갈등으로 줄었던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세도 여전했다. 중국인 입국자 수는 34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1.5% 줄었다.
지난해 11월 중국이 한국행 단체관광을 일부 허용한 만큼 여행수입이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매우 제한적인 조건으로 이뤄져 영향이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평창 동계올림픽 영향으로 미국, 유럽 등에서 온 관광객은 증가하면서 역대 최악 수준으로 악화되던 여행수지 적자 규모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 2월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해 9월(13억1000만달러 적자) 이후 가장 작았다.
미국 입국자가 전년동월대비 25.3%, 유럽 입국자가 22.3% 증가하면서 2월 전체 입국자 수가 전년동월대비 16.5% 줄어드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 밖에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이 늘어나면서 12억8000만달러로 흑자 규모가 전년동월대비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8000만달러 적자였다.
2월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 자금은 26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감소한 뒤 1월 증가로 전환했지만 2월 다시 줄었다.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주식투자가 36억달러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채권투자는 2월에도 9억7000만달러 늘어나면서 순유입 기록을 이어갔다.
보험사 등 국내 기관투자가의 해외 증권투자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2월 내국인 해외증권투자 규모는 65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15년 9월 이후 3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해외 주식투자 규모는 축소됐지만 금융기관 등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해외 채권투자가 지속됐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