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희귀내성 가진 '악몽박테리아' 확산 우려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8.04.04 18:51
글자크기

감염 샘플 5776건 중 221건서 발견… 항생제 내성과 확산성 높아

악몽의 박테리아로 불리는 슈퍼박테리아 중 하나인 CRE(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종). /사진=미 질병통제센터(CDC).악몽의 박테리아로 불리는 슈퍼박테리아 중 하나인 CRE(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종). /사진=미 질병통제센터(CDC).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강한 항생제에 내성이 있고 확산성도 높은 '악몽 박테리아' 감염 사례를 발견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CDC는 지난해 미국 내 27개 주 병원과 요양원에서 수집한 폐렴, 혈액 감염 등 항생제 내성 균 샘플 5776건을 검사한 결과 25%가 확산을 돕는 인자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이 중 희귀 내성인자를 보유한 샘플, 즉 '악몽 박테리아'는 221건에 달했다.



1988년 미 보건당국은 일부 장내세균에 일반적인 항생제를 무력화하는 효소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했다. 2001년에는 강력한 항생물질인 카바페넴에도 강한 내성을 가진 균이 등장했다. CDC는 이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종'(CRE)을 '악몽 박테리아'라 이름 붙였다.

앤 슈차트 CDC 부국장은 "높은 숫자에 놀랐다"며 "이는 희귀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가 다른 환자에게 전염될 수 있으며 발견하지 못했을 경우 더 확산될 수 있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한 해 200만명이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되며 이 중 2만30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CDC는 이번 연구 결과로 슈퍼박테리아가 항생제 개발 속도를 앞지르기 시작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의료계 관계자들에게 샘플 테스트와 감염 환자 격리 등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