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생활전문관 이노베이션룸 전경/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대형 가전, 수입 가구, 명품 의류·잡화 등 프리미엄 상품들이 오프라인 백화점 매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온라인·모바일 쇼핑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고가 상품들은 여전히 백화점에서 더 많이 팔리는 것이다.
상품별로는 수입가구의 백화점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47.6% 증가한데 비해 신세계몰은 5.7%에 불과했다. 대형가전의 경우 온라인몰 매출이 18.9% 증가했지만 백화점 매출 신장률은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39.3%를 기록했다. 명품 의류·잡화 역시 백화점에서 각각 35.4%, 19.6% 매출이 늘었지만 온라인몰 신장률은 10.2%, 6.8%였다.
롯데백화점 역시 지난해 오프라인 점포의 대형가전 매출이 17.3%, 수입가구 3.7% 각각 늘었다. 이는 지난해 롯데백화점 매출 평균 신장률 0.8%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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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에서 구매할 경우 온라인 구매나 해외직구 등에 비해 상품 불량 확률이 낮고 교환·환불 등이 수월한 것도 한 요인이다. 가전·가구 등은 한번 구매하면 장기간 사용하는 상품군으로 애프터서비스(A/S)가 확실히 담보돼야 한다는 점도 백화점 매출이 높은 배경이다.
프리미엄 상품군이 매출 효자로 떠오르면서 백화점 업계는 체험형 매장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강남점 리뉴얼을 통해 프리미엄 가전 전문매장 ‘일렉트로닉스’를 새롭게 구성했다. 매장 중앙에는 최신 트렌드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이노베이션룸도 설치했다. 센터시티점에는 국내 최대 규모 생활전문관을 열었다. 업계 최초로 2개층에 걸쳐 홈퍼니싱 전문관을 꾸며 프리미엄 가구와 음향기기 등 최신 트렌드 고가 상품을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롯데백화점도 잠실점 등에 1억원이 넘는 고가 침대 매장을 구성해 호응을 얻고 있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최근 국내에서도 구매과정과 서비스를 중시하는 선진국형 소비성향을 지닌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남들에게 보여지는 과시형 소비를 넘어 체험과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