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의 현대차그룹 지분 보유 소식이 전해지자 증시에서 현대차 (249,500원 ▼500 -0.20%)·기아차 (118,200원 ▲1,600 +1.37%)·현대모비스 (240,500원 ▼3,500 -1.43%) 등 현대차 관련주가 일제히 2~4% 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엘리엇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제동을 걸며 국내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삼성물산 지분 약 7%를 소유한 엘리엇은 합병비율이 불공정하다며 잇단 소송을 제기했으나 소송은 기각됐다. 주주총회 표 대결로도 이어졌으나 뜻한 바를 이루지 못했다.
엘리엇은 2014년 아르헨티나와의 국채 투자 상환 소송으로 국제적인 '악명'을 얻었다. 엘리엇은 2001년 아르헨티나가 모라토리엄(채무 지급유예)을 선언한 이후 싼값에 거래되던 아르헨티나 국채를 2008년부터 대량 매집한 뒤 13억3000만달러에 이르는 원리금 100%를 돌려달라는 소송을 미국 법원에 제기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자국 국채를 매입한 해외 투자자들과 여러 차례 국제 협상을 벌여 채무의 70% 내외를 탕감받았으나 엘리엇과의 소송에 패소하면서 다시 국가부도 사태를 맞아야 했다. 아르헨티나는 소송 채무에 대해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하고 엘리엇을 국가를 거덜내는 '벌처펀드'(부실 채권에 투자하는 투기 성향의 펀드)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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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업계에선 엘리엇이 단기차익을 추구하는 투기펀드와 소액주주를 대변하는 '두 얼굴'을 가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제적 '명성'에 힘입어 실제 확보한 지분보다 경영권에 큰 영향을 행사한다.
엘리엇은 지난 2003년 3월 미국 P&G가 독일 웰라를 인수할 때 대주주에 비해 소액주주의 지분 매입 단가가 낮은 것을 문제 삼아 소액주주의 매입가를 약 12% 끌어올렸다. 지난 2015년에는 미국 IT기업 EMC에 2% 지분을 투자해 경영진에 분사, 합병, 비용 삭감 등을 압박해 EMC가 델과의 합병을 선택하는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국내에서 홍보대행사 코콤포터노벨리가 미국에 본사를 둔 엘리엇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