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300 ETF 상장 첫날…코스닥 수급 단비되나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8.03.2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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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코스닥 2.9% 반등에 KRX300 ETF 상승 마감…코스닥 거래대금 1월 8조→3월 5조로 감소

KRX300 ETF(상장지수펀드) 상장으로 움츠러든 코스닥 거래가 다시 활기를 띨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월 8조6000억원에 육박하던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3월 들어 5조4000억원대로 감소했다.

KRX300 ETF 상장 첫날…코스닥 수급 단비되나


26일 KRX300 ETF(상장지수펀드) 6개가 동시 상장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 동반 순매수에 코스닥 지수가 3% 가까이 상승하면서 '신상 ETF'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개 ETF 가운데 설정액 규모가 가장 큰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RX300은 시초가대비 1.03% 오른 1만4655원에 거래를 마쳤다. KBSTAR KRX300 ETF 역시 시초가대비 0.83% 오른 1만4625원에 마감했다.

이밖에 미래에셋 TIGER KRX300(0.97%)과 한화 ARIRANG KRX300(1.00%), 하이 FOCUS KRX300(0.83%), 신한BNP파리바 SMART KRX300(0.90%) 등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24.01포인트(2.89%) 오른 853.69에 마감, 직전 거래일 낙폭을 절반 이상 만회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 편입 종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KRX300지수도 0.97% 올라 코스피200(0.79%) 상승률을 상회했다.

차동호 KB자산운용 멀티솔루션운용본부 팀장은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KRX300 ETF 출발이 양호했다"며 "상장 첫날인 만큼 기관 매수가 의미있게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구성 종목 시가총액이 코스피200을 앞선다는 점에서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도 "KRX300 ETF와 선물 동시 상장은 시장이 가격형성과 차익거래 수단을 만들어줬다는 의미"라며 "향후 섹터지수 등이 추가되면 대표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KRX300과 코스피200 선물의 차익거래 가능성, 코스피200 선물 유동성의 KRX300 이전 효과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거래대금 쪼그라든 코스닥, 수급에 단비될까= 코스닥 거래대금이 연초대비 6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무서운 상승세로 930선까지 돌파했던 지난 1월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6681억원을 기록했다.

2월 조정장에 6조1626억원으로 줄더니 3월 들어서는 5조4975억원으로 감소했다. 일거래대금 4000억원 수준에 달하는 셀트리온의 이탈을 감안해도 1월 대비 2조5000억원 규모 줄었다.

지난해 말부터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내세우며 연기금의 중소형주 투자 확대, 통합 벤치마크 KRX300 출시 등으로 코스닥 거래 활성화를 유도했지만 지난달 글로벌 증시 조정 이후 투자심리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KRX300 ETF와 선물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서도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상장 초기 ETF로 인한 수급 변화는 미미할 수 있으나 순자산총액이 증가하는 시점부터 구성종목 수급 영향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KRX300 거래가 활성화된다면 코스피에 치우쳐있는 기관투자자 자금을 코스닥으로 유치시킬 수 있다"며 "신사업 비중이 높은 코스닥에 일정 수준 이상 유동성과 투자자 관심을 공급하는 목적이 있다"고 판단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날 KRX300 선물·ETF 상장식에서 "KRX300 기반 금융상품은 국내 주식시장 분산 투자로 수익률과 변동성 측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일 것"이라며 "KRX300 선물과 ETF가 파생상품 개발에 활용돼 코스닥 투자 기반 확충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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