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통합 KRX300 ETF, 설정액 6100억 규모로 상장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8.03.25 17:16
글자크기

26일 6개 종목 신규상장, 증시 호재 작용 전망 속 미·중 무역전쟁 걸림돌

코스피·코스닥 통합 KRX300 ETF, 설정액 6100억 규모로 상장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로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인 KRX300을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가 26일 6100억원 규모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이번 상장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ETF 거래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에 신규상장하는 KRX300 ETF 6종목의 설정액(신탁원본액)은 총 6128억원 규모로 확정됐다. 당초 운용사들의 목표액 3000~4000억원 규모보다 증가한 것이다. 운용사들이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설정액을 경쟁적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는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은 물론 개인들도 설정액이 크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 때문에 설정액이 큰 상품을 선호해 운용사들이 설정액을 당초 거래소에 제시한 목표액보다 대폭 높여 잡았다'고 말했다.

ETF는 상장 전 기관이 참여하는 발행시장에서 ETF를 발행(설정)한 뒤 이를 유통시장에 상장해 개인과 기관들이 거래한다. 발행시장 설정액은 상장 전날 직전 영업일 종가 기준으로 최종 결정된다.



종목별 설정액은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가 202억원 규모로 가장 크고 KB자산운용의 KB스타(STAR)(196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106억원) 순이다. 한화자산운용의 아리랑(ARIRANG), 하이자산운용의 포커스(FOCUS),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스마트(SMART)도 200~600억원 규모로 결정됐다.

이들 ETF는 대부분 KRX300 주식에 60% 이상을 투자해 해당 지수를 추종하며 지수가 1배 오르면 1배 수익을 내는 파생금융상품이다. 기본적으로 투자 종목과 비중은 KRX300 내 시가총액 비중을 토대로 결정하는데, 운용사별 운용전략에 따라 약간 편차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KRX300 ETF의 상장을 계기로 거래 확대와 이를 통한 증시 활성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최근 ETF 시장이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KRX300의 변동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본부장은 "KRX300은 기존 코스피 종목만 담은 코스피200 등 대표 지수에 비해 코스피(55개)와 코스닥(67개) 등 시가총액 상위 대장주를 모두 포함해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ETF의 순자산가치 규모도 현재 39조원 규모로 지난해 말에 비해 3개월 여 만에 3조원(8%) 가까이 증가했다"며 "이 때문에 KRX300 ETF로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며 우량 대형주와 중소형주 중심의 수급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KRX300 ETF의 투자대상에 수출비중이 큰 우량주들이 대거 포함돼 향후 미·중간 무역전쟁의 전개 여부에 따라 초기 시장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 팀장은 "미·중간 무역전쟁이 전면적으로 확산되면 증시 불확실성이 커져 수출주 편입 비중이 절대적인 KRX300 ETF 거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무역전쟁 수위가 ERX300 거래에 최대 변수"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