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엔터사 영업익 1위 등극...방탄소년단 수익은?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8.03.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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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이익 325억 SM·YG 뛰어넘어...영업이익률도 35.2%로 최고

연예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남성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특히 영업이익이 2배 이상 급증하면서 국내 연예기획사 중 1위를 차지했다.

빅히트엔터(이하 빅히트엔터)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25억4500만원으로 전년대비 213.5%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매출액은 924억100만원으로 같은 기간 162.3% 늘었다. 2005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빅히트엔터의 영업이익은 엔터 상장사 빅3인 에스엠 (79,300원 ▼1,100 -1.37%)(별도기준 256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 (42,400원 ▼100 -0.24%)(258억원), JYP Ent. (66,700원 ▼1,000 -1.48%)(179억원)의 실적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방탄소년단방탄소년단


◇SM·YG 뛰어넘는 영업이익..장외가격 7000억 육박=빅히트엔터의 최대주주는 방시혁 대표로 지분 50.88%(84만9870주)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6.97%(11만6353주)를 보유한 최유정 부사장이다.

이밖에 농협은행(2.36%, 3만9344주)과 네오플럭스 마켓프런티어 세컨더리펀드(1.06%, 1만7708주), 엘비 제2호 2017사모투자합자회사(1.60%, 2만6777주) 등 10개 기관이 주주로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빅히트엔터는 장외에서 주당 35만9000원~41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빅히트엔터의 발행주식 수가 167만346주(우선주 포함)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가치는 약 6000~7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장외거래가 이뤄지면서 빅히트엔터의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국내 연예기획사 가운데 영업이익 1위를 기록한 만큼 실적 의구심이 해소될 전망이다. 21일 기준 엔터 상장사 빅3의 시가총액은 에스엠 9551억원, JYP Ent. 7011억원, 와이지엔터 5392억원이다.

◇공연, 출연료, 광고 등 고른 성장=빅히트엔터는 지난해 공연, 광고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기록했다. 전 세계에서 콘서트를 열면서 공연 매출이 152억원으로 전년(50억원)보다 202.4% 증가했다. 출연료와 광고 매출은 각각 93억원, 62억원으로 전년대비 327.4%, 376.1% 늘었다. 또 음반판매 등 제품 매출은 464억원으로 128.7%, 로열티 수익은 153억원으로 137.9% 증가했다.


특히 빅히트엔터는 지난해 매출 가운데 로엔엔터테인먼트 비중이 36%(334억원)에 달한다. 이는 빅히트엔터의 음반 및 음원 유통을 로엔이 맡고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빅히트엔터는 지난 2월부터 SK텔레콤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만드는 한편, SK텔레콤의 자회사 아이리버가 음반과 음원 유통을 맡기로 했다. 올해 로엔 (99,900원 ▲800 +0.8%) 실적에 악영향이 예상되는 이유다.

◇높은 영업이익은 유리한 수익배분 덕분=빅히트엔터는 영업이익률이 35.2%로 에스엠(11.8%)이나 와이지엔터(9.7%)보다 높다. 이는 방탄소년단이 2013년 데뷔해 아직 수익배분 비율이 빅히트엔터에 유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예기획사와 신인 가수는 7대 3의 수익배분 비율로 약 7년간 전속계약을 체결하는 게 일반적이다. 실제 빅히트엔터는 지난해 광고 매출(62억원)의 원가가 20억원이라고 밝혔다. 총 7명의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매출의 30% 정도를 나눠 가진 것으로, 1인당 2억9000만원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직접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는 공연이나 출연료 수익은 방탄소년단에게 더 유리한 조건으로 배분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빅히트엔터의 출연료 매출(93억원) 가운데 원가는 74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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