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아파트 재생사업 주민반대로 난항…서울시 "협의하겠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18.03.2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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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회 "낙원아파트 재생사업 주민들의 뜻에 따라 중단"…낙원상가는 찬성 "젠트리피케이션 우려 없다"

낙원아파트 재생사업 주민반대로 난항…서울시 "협의하겠다"


낙원아파트 재생사업이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에 부딪혔다. 서울시는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민들과 계속 협의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낙원상가 측은 임대업자와 상인 간 상생을 추진 중이어서 다른 곳에서 발생하는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 우려는 크지 않다며 도시재생에 찬성하는 입장이어서 아파트와 상가 사이에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원아파트주민자영회는 지난 20일 '재생사업 중단 공지문'을 통해 주민들 뜻에 따라 낙원아파트 재생사업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자영회는 이날 공고를 통해 "낙원아파트 재생사업 추진은 주민들의 뜻에 따라 중단하고자 한다"며 "추후 주민들이 원할 경우에는 주민들 동의에 따라 적법히 추진할 것임을 명백히 약속드리는 바"라고 밝혔다. 자영회는 "그간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악기상점이 밀집한 낙원상가 옥상을 2019년 까지 북악산, 창덕궁, 종묘, 남대문, 남산 등을 둘러볼 조망 명소로 재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가 밝힌 낙원상가 및 아파트 공용공간 개선 핵심은 옥상 4곳의 공원화다. 5층과 16층 옥상에 전망대를 설치해 북악산, 창덕궁, 종묘, 동대문, 남산 등을 볼 수 있는 한양도성내 역사도심 조망 명소를 조성하고, 6층 옥상은 텃밭을 조성해 도시농업 체험 마당으로 가꾸는 것이다.

악기 상가라는 점을 감안해 4층은 극장·악기와 연계된 테마형 공연장으로 만들 계획이었다. 또 보행 흐름을 막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온 낙원상가 하부도 산뜻하게 재구성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사업 설명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관광 명소화 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주민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낙원상가 측은 도시재생 사업을 찬성하는 입장이다. 낙원상가 측은 특히 다른 곳에서 발생했던 젠트리피케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상가 자체적인 상생 노력으로 우려가 크지 않다며 모범적인 도시재생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재생 사업을 진행할 수는 없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구하고 어떻게 할지 협의를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민들과 협의를 지속해 앞으로 낙원아파트 재생을 어떻게 추진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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