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출마요구 거부…"당 흔드는 것 용납 안해"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18.03.2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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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한국당 대표 "선거 끝나면 어차피 당권경쟁…지선 때까지는 최선 다하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13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전체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2018.3.20/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6.13지방선거 총괄기획단 전체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2018.3.20/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자신의 험지 출마설을 제기하는 당내 중진들을 향해 "당을 흔드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홍 대표가 영입한 인사들이 연달아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인물난을 겪는 가운데 일부 중진 의원들 사이 사이에서 '홍 대표가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우외환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늘 내우외환 속에서 정치를 해왔다"며 "나는 이 당에서 23년 간 험지에서만 정치를 해왔다. 당을 위해 저격수도 사양하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말문을 뗐다.

홍 대표는 "편안한 지역에서 당을 위한 노력 없이 선수만 쌓아 온 극소수의 중진들 몇몇이 모여 나를 음해하는 것에 분노한다"며 "그들의 목적은 나를 출마시켜 당에 공백이 생기면 당권을 차지할 수 있다는 음험한 계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너진 당의 당권을 차지해본들 무슨 의미가 있냐"며 "좌파폭주 정권 저지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소리(小利)에만 집착하는 그들이 당을 맡는다면 문재인 정권의 부역자 노릇을 할 것이 뻔한데 당원과 국민들이 그들을 용서하겠냐"고 지적했다.

또 "한줌도 안 되는 그들이 당을 이 지경까지 만들고도 반성하지도 않고 틈만 있으면 연탄가스처럼 비집고 올라와 당을 흔드는 것은 이제 용납하지 않겠다"며 "다음 총선 때 당원과 국민의 이름으로 그들도 당을 위해 헌신하도록 강북 험지로 차출하도록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정당에는 언제나 반대자는 있다"면서 "반대를 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양식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지금은 적과 대치 중에 있다"며 "지방선거가 끝나면 어차피 다시 한번 당권 경쟁을 할 것이니 그때를 대비해 당원과 국민들의 마음을 사는 헌신하는 정치를 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때까지 자기 지역에서 최선을 다하라. 그게 올바른 당인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당내 일부 중진의원들은 22일 모여 지방선거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홍 대표 역할론도 거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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