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호 파수닷컴 ns1본부 상무
강 상무는 누나와 함께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꽃을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초등학생 시절 우연히 누나가 읽던 소녀잡지에서 ‘며느리에게 꽃을 선물로 주는 시아버지’에 대한 기사를 읽고선 ‘나도 언젠간 저런 남자가 되겠다’는 다짐도 했다. 그는 “어린 나이였지만 꽃을 며느리에게 준다는 게 그렇게 로맨틱해 보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강 상무는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을 묻자 “후배 직원 결혼식에 부케와 부토니에를 만들어줬을 때”라고 답했다. 2016년 아끼는 후배 직원의 결혼 선물로 강 상무는 직접 만든 부케와 부토니에를 줬다. 강 상무는 “그 어떤 선물보다 정성이 들어간 선물이었다”며 “어렸을 적 꿈꾸던 ‘며느리에게 꽃을 선물로 주는 남자’의 로망을 실현한 느낌도 들었다”고 회상했다.
강 상무는 꽃꽂이의 장점으로 “꽃을 매개로 모이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배려와 존중을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자연스럽게 예쁘다, 아름답다는 말을 하게 되고 상대방을 향한 칭찬으로도 이어진다는 것이다. 꽃의 기운은 주변으로도 전파된다. 강 상무는 “자연스럽게 만든 꽃을 집으로 가져가 가족들에게 선물하게 된다”며 “‘직접 만든 꽃’은 ‘사 온 꽃’보다 상대방을 2~3배는 더 기쁘게 해준다”고 말했다.
최근 강 상무는 아예 ‘꽃꽂이동호회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강 상무는 “우리나라 중년남성 대부분은 꽃을 여성의 전유물로 안다”며 “꽃꽂이를 하자고 하면 거부반응부터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강 상무는 계속 꽃꽂이를 전파하고 다닐 거란다. 모든 직장이 배려와 존중이 넘치는, 꽃향기 나는 곳이 되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