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금호타이어 측에 법정관리(회생절차)에 돌입할 경우 OE 공급을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국내·외 다른 완성차 제조사들도 OE 공급 중단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이미지 하락과 공급 차질 우려로 인한 교체용타이어(RE)와 수출물량 감소도 문제다.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에 진입하면 30% 이상의 물량이 거래처에서 이탈할 것으로 전망한다. 무역금융의 한도성 여신 사용이 중단돼 원재료 등을 현금 거래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법정관리 신청 후 법원이 회생안을 수용하더라도 큰 폭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미이다.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 시 OE 공급 중단과 RE 판매 및 수출 차질 등으로 올해 계획한 생산량(5073만8000본)의 36.3% 수준만 생산할 것으로 자체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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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곡성공장과 베트남공장만으로 운영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중국과 미국 공장은 파산 및 매각절차에 돌입하고, 광주공장은 폐쇄 후 부지매각이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는 이 같은 내용의 법정관리 시나리오를 임직원들에게 설명했다.
이에 금호타이어 일반직 사원 1500여명이 모인 대표단은 이날 "회사 생존을 위해 남은 유일한 선택인 해외 자본 유치에 찬성한다"며 "법정관리만큼은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되면 △영업망 붕괴 및 정상적 영업활동 불가 △유동성 부족에 의한 생산 활동 제약 △중국 및 미국공장 파산 △고객의 신뢰 상실 등으로 회생보다는 가까운 시기에 파산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법정관리를 막기 위한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합의안 동의 후 설명회 및 찬반투표, 조인식, 주주총회 등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협상 가능한 시간은 오는 23일까지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