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회장 구속에도 IPO 시동건 롯데정보통신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18.03.1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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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2006년 롯데쇼핑 이후 12년 만에 계열사 상장 추진으로 주목…공모시장 관심↑

신동빈회장 구속에도 IPO 시동건 롯데정보통신


롯데정보통신이 4차산업혁명을 등에 업고 롯데쇼핑 이후 12년간 끊긴 그룹 계열사 IPO(기업공개) 첫 주자로 나섰다. 롯데정보통신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롯데시네마를 비롯한 여러 계열사의 IPO 전략도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은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롯데그룹은 2006년 롯데쇼핑 이후 한 차례도 계열사 상장에 성공한 경험이 없다. 롯데건설은 2008년, 롯데정보통신과 호텔롯데는 2015년 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시장 상황 등을 이유로 모두 철회했다.

롯데그룹은 최근까지 순환출자 해소 등 지배구조 재편에 나서며 주요 계열사의 상장을 준비해왔다. 지난 2월 신동빈 회장이 구속되면서 계열사 상장 작업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지만 롯데정보통신이 심사 청구에 나서면서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켰다. 롯데정보통신의 공모 결과는 롯데시네마, 코리아세븐, 롯데건설 등 잠재적 IPO 후보 기업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정보통신은 IT 서비스 기업으로, 상장을 통해 신규사업 진출, 해외시장 공략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최근 4차산업혁명이 글로벌 경제의 화두로 부각되면서 IT 서비스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 상장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IT 서비스 업계에선 전기차 인프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에서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삼성에스디에스 (158,500원 ▼3,200 -1.98%)포스코 ICT (39,950원 ▼1,050 -2.56%) 등 IT 서비스 회사가 최근 증시에서 견조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도 호재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최근 1년새 주가가 2배가량 올랐다. 현재 주가는 지난해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36배 수준이다.

롯데정보통신의 지난해 매출액은 6912억원, 순이익은 206억원으로, PER 20배를 적용할 경우 4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 책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기술 개발이나 사업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될 경우 PER 20배 이상의 가치 책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11월 사업부문 분할 전 6000억원 수준의 가치를 평가받기도 했다.


모처럼 등장한 롯데그룹 계열사에 공모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최근 공모 시장에서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업의 투자 수요가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롯데정보통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롯데정보통신의 공모 성적을 통해 시장과 소통, 경영투명성 등을 강조하며 '뉴롯데'를 선언한 롯데그룹의 행보에 시장이 어떤 평가를 하고 있는지도 엿볼 수 있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신기술 융복합 플랫폼 사업 확대, 해외 사업 강화, 적극적인 M&A(인수합병) 전략 등으로 회사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4차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확보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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