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연 롯데백화점 MCN(Multi Channel Network) 프로젝트팀 팀장
롯데백화점에서 최연소 팀장 직책을 단 MCN(Multi Channel Network) 프로젝트팀 한재연씨(32)가 말하는 본인의 '입사 스펙'이다. 어려운 집안형편으로 생활비는 물론 여동생 학비까지 책임지며 낮에는 학원, 밤에는 식당 알바를 하며 대학시절을 보냈다. '쌓인 스트레스'는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연극으로 풀었다.
그는 자칭 '초 저스펙'의 한계를 딛고 2012년 한 TV프로그램의 채용 오디션을 통해 롯데백화점에 입사했다. 남다른 입사전형(?)으로 눈길을 끌었던 그가 6년 뒤에는 사내 최연소 팀장으로 화제를 모으게 됐다.
팀 구성과 운영도, 하는 일도 일반적인 백화점 업무와는 사뭇 다르다. 그는 '추리닝'을 입고 출근해 방송국 PD처럼 각종 영상을 직접 찍고 편집한다.
지난해 말 본격적인 채널운영에 앞서 '사내용'으로 찍은 동영상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범접하기 어려운 '사장실'을 급습해 인터뷰하는 영상이다. 한 팀장과 직원들이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의 이름과 발음이 유사한(?) '히트텍'을 준비했다며 수줍게 건넨다. 경영전략회의를 앞두고 갑작스레 손님을 맞이한 CEO의 모습이 유머러스하게 담겨있고 직원과 격의없는 소통도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는 것이 직원들 평이다.
한재연 롯데백화점 MCN(Multi Channel Network) 프로젝트팀 팀장 /사진제공=롯데백화점
그는 "'정말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어로만 진행됐던 채용 오디션에서는 영어표현들을 죽기 살기로 외우고 자신만의 위트로 어필해 쟁쟁한 해외유학파들을 제쳤다. 입사 이후 '난생 처음보는 고학력자' 동기들을 보고 놀랐고, 적성에 맞지 않는 부서에 발령받기도 했지만 경영전문대학원을 다니면서 공부하고, 분투했다. 자신없는 분야를 극복하고 인정받는 계기도 됐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요즘은 퇴근 후 동영상 편집관련 학원에 다니고 있어요. 표현하길 좋아하는 성격과 맞는 분야이다 보니 정말 재밌어요. 정말 '운 좋게' 롯데백화점에 입사를 했는데 꼭 그만큼 갚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재밌는 동영상을 고객에 제공하고 놀이터처럼 즐겁게 놀러오는 백화점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