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격다짐' 트럼프, 대미적자국 캐나다에 '흑자 내잖아' 주장 빈축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2018.03.16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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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위터로 '캐나다 대미무역흑자 낸다' 잘못된 주장...전날 모금행사선 정확히 모르면서 트뤼도에 동일 주장했다고 자랑

'우격다짐' 트럼프, 대미적자국 캐나다에 '흑자 내잖아' 주장 빈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캐나다에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는 잘못된 주장을 거듭 펼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진실에 대한 무신경한 태도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모든 국가에 그런 것처럼(일부는 엄청난 규모) 우리는 캐나다에 무역적자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 좋은 친구인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가 미국에 흑자를 내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기 좋아하지 않겠지만, 그들은 그렇다. 그것이 내가 아는 바"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월에만 캐나다에 6억 달러의 상품서비스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미 무역대표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미국은 캐나다에 125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열린 미주리주 상원의원 후보자를 위한 기금모금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만났을 때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미국이 캐나다에 무역적자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자랑을 늘어놓은 것. 우방국인 캐나다 총리의 면전에 이어 공개적인 트위터를 통해 이틀 연속 잘못된 주장을 펼친 셈이다.

이같은 사실은 워싱턴포스트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만찬 연설 오디오파일을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연설파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아니라고 말했지만, 나는 심지어 알지도 못하면서 쥐스탱 당신이 틀렸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잘 몰랐다. 나는 단지 당신이 틀렸다고 말했다"며 "왜 그런 줄 아느냐. 우리가 (과거 무역협상에서) 매우 어리석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례는 트럼프 대통령과 사실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생생하게 보여줄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진실에 무신경한 태도를 갖고 있고, 때로는 논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사실을 얼버무리거나 잘못 전달한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드문 경우라고 뉴욕타임스는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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