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해외취업을 선호하는 청년층을 겨냥해 해외취업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1인당 1500만원 한도에서 연수비를 지원하고 고임금 취업처를 발굴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장기 해외봉사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넣었다.
◇해외에서 취업한 5000명, 그들은 어디로? = 해외취업은 정부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 각 부처가 해오던 해외취업 지원사업은 2013년 'K-무브(Move)'라는 이름으로 재정비된다. K-무브는 해외취업 연수와 알선 등으로 이뤄진다.
구직자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는 일본이다. 지난해 정부 지원사업으로 일본에서 취업한 사람은 1427명이다. 미국(1079명), 싱가포르(505명), 호주(385명), 베트남(359명)이 뒤를 잇는다.
양적으로만 보면 K-무브 사업은 성장세다. 그러나 질적으론 과제가 많다. 해외취업자의 평균임금은 지난해 기준 2900만원이다. 취업자의 상당수가 비교적 물가가 비싼 국가에 몰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봉 수준은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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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취업자의 직종을 살펴봐도 단순 사무종사자가 1501명으로 가장 많았다. 관리자급은 688명에 그쳤다. 국가별로 다르지만 호텔 직원, 항공사 직원, 단순 사무직의 수요가 많다. 해외취업의 근속기간이 짧은 이유이기도 하다.
감사원도 이 문제를 지적했다. 감사원은 2016년 감사에서 싱가포르 해외취업자의 낮은 임금을 거론했다. 싱가포르 취업자의 평균 연봉은 2015년 기준 1981만9000원이다. 그 해 싱가포르의 기본생계비는 2479만5000원이었다.
고용노동부는 "싱가포르는 실력과 경력에 기반한 임금 상승 체계로 초임 연봉이 낮은 편이나 실적에 따라 빠른 승진 및 연봉상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싱가포르 취업의 평균 연봉은 2050만원으로 여전히 박봉이다.
미국의 경우에도 2015년 기본생계비가 2439만8000원이었는데, 취업자의 평균 연봉은 2401만원에 그쳤다. 그나마 전체 해외취업자의 평균 연봉을 끌어올린 건 호주다. 2015년 기준 호주 취업자의 평균 연봉은 3030만1000원이었다.
해당 지역 취업자들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56점이었다. 항공사 수요가 많은 카타르와 UAE 취업자의 만족도는 각각 65.9점, 62.5점으로 비교적 높았다. 그러나 베트남(45.7점), 인도네시아(48.4점)의 만족도는 떨어졌다.
가장 참담한 결과는 추천의향이다. 5개국 취업자들은 해외취업을 추천하겠냐는 질문에 49%만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베트남(25.9%)과 인도네시아(29%) 취업자는 추천의향이 상당히 낮았다.
정부는 이번에 발표한 청년일자리 대책에서 연봉 3200만원 이상의 해외일자리 취업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창업 희망 청년에게는 연 1000만원의 성공불융자도 지원한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젊은이들이 많지만 충분히 준비하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긴다"며 "해외 수요를 파악한 뒤 국내 훈련을 충분히 시키고, 해외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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