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맘껏 날길"… 호킹 박사 추모 물결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8.03.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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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타계… 과학계부터 정·재계에 이르기까지 추모 물결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14일(현지시간) 타계했다. /AFP=뉴스1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14일(현지시간) 타계했다. /AFP=뉴스1


현대 물리학의 큰 별이 떨어짐을 전 세계가 애도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자 SNS(소셜네트워크)에는 과학계뿐만 아니라 정·재계와 문화계 등 각계각층 인사들의 추모글이 줄을 이었다.

이날 미 항공우주국(NASA)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스티븐 호킹 박사는 세계적으로 명망있는 물리학자이자 과학의 전도사였다. 그의 이론은 우리가 탐험 중인 우주의 가능성을 활짝 열었다"며 "당신이 2014년 우주 정거장의 우주비행사들에게 말했듯, 우주의 미세중력 안에서 슈퍼맨처럼 영원히 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명왕성을 태양계에서 퇴출시킨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대표적인 천체물리학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은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그의 행적에 진공 상태가 생겼지만 텅 비어버린 것은 아니다"라며 "시공간에 스며드는 측정 불가능한 진공 에너지로 생각하자"고 슬퍼했다.

호킹 박사는 연구 업적뿐만 아니라 루게릭병(ALS·근위축성측삭경화증)이라는 고통 속에서도 삶을 긍정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됐다. 미국 행성학자인 타냐 해리슨은 "10대 시절 내가 휠체어에 앉아 있을 때 그는 내게 커다란 영감을 줬다"며 "고통의 암흑 속에서도 우주의 아름다움을 일깨워 주려고 노력하신 호킹 교수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재계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스티븐 호킹 교수는 탁월한 과학자이자 학자였다"며 "그의 기개와 끈기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감을 줬고, 그의 선구적인 연구는 더 나은 세계를 만들었다"고 적었다.

사만사 파워 전 미국 유엔대사는 평소 호킹 박사가 즐겨하던 말인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 아니라면 우주도 별 의미가 없는 것이다(It would not be much of a universe if it wasn’t home to the people you love)'를 되새기며 그의 업적을 기렸다.

선다 피차이 구글 CEO(최고경영자)는 "오늘 세계가 아름다운 영혼이자 뛰어난 과학자를 잃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문화계도 마음을 더했다. 가수 케이티 페리는 "'파이 데이'(3월 14일 원주율의 날)를 앞두고 내 마음에 커다란 블랙홀이 생겼다"며 고인을 기렸다.

미국의 유명 방송 진행자 래리 킹은 "영광스럽게도 호킹을 몇 번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는 영감을 주는 사람이었으며 언제나 긍정적이고 유머까지 있었다"며 "인류는 그의 삶과 호기심 덕분에 더 풍성해졌다"고 감사를 표했다.

호킹 박사는 블랙홀 이론 권위자로 1975년 양자 물리학과 상대성 이론을 결합한 '호킹 복사(Hawking Radiation)' 이론으로 과학계를 흔들었다. 그의 연구는 현대 물리학을 100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1963년 21세의 나이에 루게릭병 진단을 받아 2년 선고를 받았지만 열정적으로 연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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