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부 시절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방조 등 1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3.1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유용 등 혐의 일체를 부정한 '주군' 이 전 대통령과 모든 혐의를 인정한 '가신' 김 전 기획관의 진술이 향후 신병처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평생 바르게 살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전후 사정이 어찌됐든 우를 범해 국민 여러분께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며 "지금 이 시간에 전직 대통령의 소환조사가 진행 중이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에 특활비 상납을 요구했고, 김 전 기획관이 받았다고 결론 내렸다. 검찰 공소장에는 이 전 대통령이 '주범', 김 전 기획관은 '방조범'으로 적시됐다. 김 전 기획관은 구속기소 이후 이날 재판에 처음 출석했다.
김 전 기획관은 "사건의 전모가 국민들께 알려지도록 최대한 성실하고 정직하게 남은 수사와 재판 일정에 참여하겠다"면서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을 것이고 여생 동안 속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하며 살겠다"고 사실상 혐의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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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노태우, 전두환, 고(故)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5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2018.3.1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 전 대통령은 국정원 특활비는 물론 삼성대납, 다스, 각종 청탁 뇌물수수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도곡동땅과 다스·차명재산 등 제기된 20여 가지 혐의 전반을 부정했다.
이 전 대통령을 소환조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이날 오전 다스 실소유 및 차명 의혹재산 관련 혐의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과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묵비권이나 진술 거부도 없이 자신과 무관하는 입장을 적극 개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이 충실하게 본인 입장을 잘 설명하고 있다"며 "다스나 도곡동땅 차명 의심 재산들은 본인과 무관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오전 신문에서 다스 실소유 및 차명재산 관련 진술확보에 집중한 검찰은 오후에 보강조사를 이어가면서 다른 혐의들에 대한 신문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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