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각자대표 연임..운용사 CEO 연임 바람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8.03.1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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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김미섭 각자대표 이달말 주총서 결정, 한국투신 한화 신한BNP 등 실적 양호해 연임 전망

/사진=왼쪽부터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민정기 신한BNP파리바 대표이사,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사진=왼쪽부터 서유석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민정기 신한BNP파리바 대표이사,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3월 결산 시즌을 앞두고 올해 임기가 끝나는 대형 자산운용사 CEO(최고경영자) 연임이 줄을 잇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주식형 펀드 환매 속에서도 여전히 오너로부터 신임을 얻고 있는데다 양호한 실적을 거두면서 대거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둔 미래에셋자산운용 서유석, 김미섭 각자대표의 연임이 유력시된다. 두 대표는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최종 결정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내부에선 서 대표와 김 대표가 지난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오너인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신임이 두터워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6년 11월 정상기 전 대표 후임으로 선임된 서 대표가 펀드 마케팅 부문을, 2015년 3월 선임된 김 대표가 글로벌경영부문 대표 겸 경영관리부문을 맡아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업계에선 미래에셋 외에도 대형 운용사 CEO들이 대거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형 운용사들이 지난해 주식형 펀드의 대규모 환매와 신생 운용사 설립 증가 등 여파로 대거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대형사들은 해외펀드와 부동산 등 대체투자 펀드, ETF. 사모펀드 시장 확대 등 여파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214개 자산운용사 중 중소형사 76곳(35.5%)이 적자를 기록했고 자기자본 상위 10개 대형 운용사들은 대부분 흑자 규모가 늘었다.

올해 글로벌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형 운용사들의 CEO 연임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식형 등 펀드 수익 확대를 위해 사장 교체보다 연임을 통해 조직 안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얘기다.


이미 대형사 중 연임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조홍래 대표 역시 3연임이 확정돼 오는 21일 주총에서 선임 절차를 밟는다.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기반으로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 최대주주인 김남구 회장의 신임을 얻고 있는 게 연임 배경으로 꼽힌다.

임기가 오는 22일 주총일까지인 한화자산운용 김용현 대표는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한화생명의 대규모 운용자산을 이관받아 국내외 펀드와 해외투자 등 시장 확대에 기여한 점이 높게 평가받는다. 이밖에 신한BNP파리바운용 민정기 대표도 지난해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최근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지난해에 이어 1년 연임 추천을 받았다.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형 운용사 CEO들은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 때문에 은행, 증권 등 지주사나 계열사의 연쇄 인사이동으로 대표가 교체되는 사례가 많았지만 올해는 일부 계열사로 승진하는 경우 등을 제외하고 연임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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