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아직 과열이 아니다?(2)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2018.03.15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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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경제]

편집자주 말로 잘 설명해 줘도 경제는 좀 어렵습니다. 활자로 읽으면 좀 덜하긴 하죠. 이해가 안 가면 다시 읽어보면 되니까요. 그래프로 보여주는 경제는 좀 더 쉬워집니다. 열 말이 필요 없이 경제의 변화 양상이 눈에 확 띕니다.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인다면 한결 이해하기 편해지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경제. 국내 유일의 국제경제 전문 분석매체 '글로벌모니터'의 안근모 편집장이 국내외 핵심 경제이슈를 말랑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드립니다.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지난 편에 이어서 계속 우리가 남의 나라 미국의 경제를 놓고 과열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 경제의 사이클은 우리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달러화 가치를 좌우합니다. 달러화 가치를 좌우하는 미국 경제의 사이클은 과열 여부에 의해 결정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위 그래프를 다시 한 번 보시죠. 실제 생산량이 잠재 공급능력을 초과(과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미국 경제는 침체에 빠져듭니다. 연방준비제도의 긴축이 강화되는 등 과열이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는데, '무리하면 오래 못 간다'는 상식에 부합하는 현상입니다.



미국의 과열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경제지표 양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상품부문의 무역수지 적자가 가속도를 내면서 팽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국내 수요가 워낙 강해지다 보니 무역수지를 보여주는 그래프가 마치 폭포수 쏟아지는 듯한 모습을 연출합니다.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0년대 중간에도 미국의 무역수지가 이런 식으로 악화되는 모습이었죠.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미국 경기에 대한 위와 같은 무역수지 반응양상은 '경제가 과열상태인 데도 인플레이션은 왜 뛰지 않느냐?'는 궁금증에 대답해 줍니다.

세계시장은 더욱 더 긴밀하게 통합되어 가고 있습니다. 미국산 제품과 용역에 대한 수요가 미국의 생산능력을 넘어서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보다는, 미국으로의 수입품 유입이 증가하고 미국의 수출품이 내수시장으로 풀립니다. 게다가 미국은 세계 최대의 시장입니다. 미국에 물건을 팔고 싶은 회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합니다. 미국내 수요가 강해졌다고 해서 함부로 대미 수출가격을 올리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미국의 경기 과열은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는 국제수지에 더 강력하게 반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가 및 임금 상승률만 갖고 상태를 측정한다면 오판을 하기 쉽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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