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강 관세, 공화당 "법으로 막겠다" vs 민주당은 오히려 "지지"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2018.03.1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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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관세 무효화 법안 제출 예정"…민주 "트럼프 관세 지지" '블루칼라' 포섭 전략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1일(현지시간)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 소재 240년 된 리조트에서 열린 공화당 연찬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린 해치 의원이 자신에게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고 자랑했다. 2018.2.2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화이트 설퍼 스프링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1일(현지시간)웨스트버지니아주 화이트 설퍼 스프링스 소재 240년 된 리조트에서 열린 공화당 연찬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린 해치 의원이 자신에게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라고 말했다고 자랑했다. 2018.2.2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철폐를 요구하던 미국 공화당이 아예 법적으로 대통령의 권한을 제한하겠다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대척점에 서 있는 민주당이 오히려 트럼프의 관세를 지지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공화당의 만류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강행하자 공화당 의원들은 무역 부문에 있어 대통령의 권한을 줄이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관세 부과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기 때문에 이를 막으려면 법안밖에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공화당 제프 플레이크(애리조나) 상원의원은 "자유무역과 작은 정부, 자유 경제를 믿는 공화당의 한 사람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를 무효로 하는 법안을 제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코리 가드너(콜로라도) 상원의원도 "정부의 관세 제안을 반대하기 위해 의회는 법적인 도구를 갖고 있다"며 관련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반면 민주당에선 트럼프의 관세에 찬성하는 의견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봤으면 하는 건 우리의 무역 정책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것"이라며 "트럼프가 관세를 테이블 위에 올렸을 때 나는 관세가 우리의 무역 정책 전반을 재구성하는 일환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트럼프의 관세 부과에 지지 의사를 표한 것이다.


워런 의원은 트럼프를 가장 크게 반대했던 인물 중 하나로 소위 '트럼프 저격수'로 불린다. 트럼프는 워런을 수차례 '포카혼타스'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그런 워런이 관세에서만큼은 트럼프를 옹호한 것이다.

워런의 발언을 놓고 일각에선 2016년 대선 때 트럼프에 뺏긴 '블루칼라(생산현장 노동자)' 표를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되찾으려는 민주당의 전략이 담겨있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블루칼라는 역사적으로 민주당의 지지기반이었으나 대선 당시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이들을 적극 공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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