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임금상승 둔화...'4차례 금리인상' 제동 걸리나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2018.03.10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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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임금상승 둔화...'4차례 금리인상' 제동 걸리나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오랜만에 랠리를 펼쳤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00포인트 이상 올랐고, 나스닥종합지수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2월 고용보고서가 호조를 보이면서다. 2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무려 31만3000명 증가했다. 지난 2016년 7월 이후 최대치다.

특히 시장에 가장 주목했던 것은 임금상승률이었다. 한달전 악몽 때문이다. 지난 1월 시간당평균임금은 전년대비 2.9% 증가, 2009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는 조정을 겪어야했다.



2월 시간당평균임금은 전년대비 2.6% 증가했다. 시장전망치 2.9%를 하회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3대 지수는 급등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임금상승률 둔화로 인해 올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4차례 금리인상 전망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2월 노동보고서는 미국 경제가 더 확장할 수 있는 여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9일(현지시간) 나스닥종합지수는 7560.81로 전일대비 132.86포인트(1.8%) 올랐다. 지난 1월 26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기준 사상 최고가로 마감했다. 넷플릭스(4.6%), 알파벳(2.8%), 아마존(1.7%), 페이스북(1.6%) 등 대형 정보기술주들이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440.53포인트(1.8%) 오른 2만5335.74로 거래를 마쳤다. 골드만삭스는 1.7%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47.60포인트(1.7%) 상승한 2786.57로 장을 끝냈다. 금융(2.5%), 정보기술(2%), 에너지업종(1.9%)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로버트 파브릭 슬레이트스톤웰스 최고투자전략가는 "시장전망치를 하회하며 둔화된 임금상승률과 함께 강한 취업자수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크리스티나 후퍼 이베스코 최고글로벌시장전략가는 "만일 경제와 시장에 호재가 될 수 있는 이벤트를 만들려고 노력한다면 오늘 고용보고서를 제출해야한다“며 ”보통의 임금성장률과 견고한 취업자수"라고 분석했다.

마이클 호손 CMC마켓 UK의 최고시장분석가인 "우리가 듣는 다소 타이트한 노동시장에서 이달 취업자수는 매우 큰 숫자이며, 임금상승률은 2.9%에서 2.6%로 둔화됐다는 점은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특정 노동시장에 더 많은 유휴인력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더 많은 사람들이 노동시장으로 돌아오면서 노동참가율이 62.7%에서 63%로 높아진 것을 고려하면 올해 4차례 금리인상 전망이 조금은 시기상조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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