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별사절단 수석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박 2일 간의 방북을 앞두고 5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민족평화를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를 분명히 전달하겠다"고 출국 인사를 하고 있다. 특별사절단은 오늘 오후 특별기편으로 서해직항로를 통해 평양을 방문한다.2018.3.5/뉴스1
청와대에 따르면 이동수단 결정에 가장 큰 이유는 촉박했던 준비과정이다. 민간 전세기를 쓰자면 준비와 계약 단계부터 시간이 걸린다. 임차료와 왕복 연료비 등 비용도 문제다. 문 대통령이 대북 특사를 공식화한 건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한 지난 1일이다. 명단 발표는 4일, 실제 파견은 5일 등 급속도로 진행됐다.
공군2호기는 미국까지 가기 어려울 만큼 항속거리가 짧아 이런 걱정을 덜 수 있다. 민간기가 아니라 공군이 운용하는 군용기라는 점도 고려했다. 청와대는 그럼에도 이번 특별기 역시 미국과 조율했다고 밝혔다. 만에 하나 오해나 우려가 커질 것을 사전에 차단하는 조치다.
특사단을 태운 공군2호기는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이륙, 인천공항~평양 순안공항을 잇는 'ㄷ'자 모양의 서해 직항로로 방북한다. 인천공항 왼쪽(서쪽) 공해상으로 이동, 북상한 다음 평양 서쪽 바다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코스다.
이 직항로는 2000년 남북 합의에 따라 개척한 항공로다. 2009년 김대중 대통령 서거 때 북한의 조문단이 이용했다. 지난달 김영남·김여정 고위급 대표단 일행이 평양과 인천공항을 오갈 때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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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서해직항로 이용 관련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해 특사단 파견을 말한 다음날(2일)에 전통문을 통해 북측에 연락한 걸로 안다"고 4일 말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탑승한 전용기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서 대기하고 있다. (청와대)2018.2.11/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