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50% 급등, 무림P&P에 무슨 일이?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2018.03.05 11:37
글자크기

中 환경규제 강화 여파로 펄프 수급 불균형 발생하며 펄프 가격 상승세, 수익성 개선된 무림P&P 주가도 ↑

올 들어 50% 급등, 무림P&P에 무슨 일이?


펄프·제지 전문기업 무림P&P (3,070원 0.00%) 주가가 올 들어 50% 가까이 오르면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해 수급 불균형에 따라 펄프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널리스들은 펄프가격 오름세가 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5일 코스피시장에서 무림P&P는 장 초반 52주 신고가인 7100원을 터치한 뒤 하락, 67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 초 4500원대에서 약 48% 오른 수준이다. 지난 1월 중순 이후 본격 오름세를 타기 시작한 무림P&P 주가는 지난해 호실적이 발표된 2월 20일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최근 일주일새 20%가량 급등했다. 평소 10~30만 수준이던 거래량도 이 기간 중 100만주 이상 폭증했다.



무림P&P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6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1.6%) 늘었지만 영업이익 447억원으로 전년 대비 230% 상승했고, 당기순이익 365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는 등 수익성이 대거 개선됐다.

이같은 호실적에 대해 무림P&P 관계자는 "펄프 가격 상승에 따라 펄프 사업 부문 이익이 개선되면서 전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무림P&P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펄프를 직접 만드는 제지사로 원자재에서 제품으로 이어지는 일관화 체제를 갖췄다. 때문에 펄프를 외부에서 조달해 종이를 만드는 경쟁사들과 반대로 펄프 가격이 오르면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지난해 국제 펄프가격은 1분기 톤당 615달러에서 2분기 688달러, 3분기 715달러, 4분기 810달러로 꾸준히 올랐다. 이 같은 흐름은 올 들어서도 지속돼 1분기 가격은 890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45% 상승한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펄프 가격 상승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원인에서 기인한다는 점에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의 환경규제로 펄프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17년 10월부터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정화 시설 등을 갖추지 않은 펄프 생산 설비 가동을 제한했는데 이에 따라 펄프 공급량이 대폭 줄었다. 여기에 혼합폐지 수입 금지 및생산 제한 조치까지 실시되면서 펄프 수요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상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혼합폐지 사용률이 65%에 달하고 제지 수입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펄프 수요 증가는 장기화될 것"이라며 "중국은 세계 펄프 소비와 생산의 25%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인 만큼 중국의 강력한 환경 규제에 따른 펄프 가격 강세로 무림P&P가 당분간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펄프 사용처의 다변화로 전반적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펄프 가격 강세 전망에 힘을 보태는 요인이다. 최근 생리대 등 여성용품에도 '유기농', '순면'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펄프를 원료로 사용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유한킴벌리, 깨끗한나라 등 생리대 업체들은 최근 순면 생리대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박형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견조한 수요와 더불어 생리대, 신소재 등으로의 사용처 다양화에 힘입은 펄프 수요 증가로 올해도 펄프 가격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2.1%, 33.5%상향한 6676억원과 774억원으로 조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무림P&P는 무림페이퍼가 최대주주(67%)로 무림페이퍼는 지분 19%를 가진 무림SP가 최대주주로 있다. 무림SP는 지분율 21%로 무림그룹 오너 3세인 이도균 전무가 최대주주다. 이 전무는 무림그룹 주요 계열사인 이 세 회사의 전무직을 겸하고 있으며 오는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전무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