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미투' 폭로 22건 조사… "모두 다 확인한다"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2018.03.0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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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조사 대상자 숫자 늘어… 경찰 "사건 위중함, 가해자 지명도 반영해 사건 배치"

 문화예술계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연극ㆍ뮤지컬 관객들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열린 '위드유'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문화예술계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연극ㆍ뮤지컬 관객들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열린 '위드유'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경찰이 미투(me too·성폭력 피해를 '나도 당했다'는 뜻) 폭로와 관련해 총 22명의 가해 사실을 확인 중이다. 가해자 수가 사흘 만에 3명이 늘었다. 경찰은 가해자의 지명도 등에 따라 조사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1일 경찰청에 따르면 각 지방청과 일선 경찰서 등에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미투 폭로는 총 22건이다. 이 중 정식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은 2건, 내사에 착수한 것은 4건이다.



26일 이철성 경찰청장이 밝힌 19건보다 그새 3건 늘어났다. 새롭게 추가된 3건은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 한모 신부(경기남부지방경찰청) △최모 극단 명태 대표(전북지방경찰청) △부천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전(前) 간부 A씨(경기남부지방경찰청)가 각각 가해자로 지목된 성폭력 사건이다. 3건 모두 경찰이 내사 중이다.

한 신부는 선교 활동을 위해 2011년 11월 해외에 파견된 한 신자를 식당에 가두고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폭로됐다. 진상 조사에 나선 천주교 수원교구는 한 신부로부터 "추행 사실을 인정한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한 신부에게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다.



최 대표는 극단에 입단하지 얼마 되지 않은 신입 배우를 모텔로 끌고 가 귓불을 만지고 얼굴을 맞대는 등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최 대표는 "저로 인해 상처받은 분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변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A씨는 부천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전 직원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엉덩이를 만지는 등 추행을 했다"고 밝힌 보도가 나왔다. A씨는 해당 보도에서 "의도를 갖고 한 게 아니다"며 성추행을 부인했다.

이밖에도 경찰은 △배우 조민기(충북지방경찰청) △조증윤 극단 번작이 대표(경남지방경찰청)의 성범죄 혐의를 정식 수사 중이다. 김모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서울지방경찰청)의 강제 추행 혐의는 내사 중이다. 또 시사만화가 박재동, 이윤택 연출 등 최근 폭로된 유명인의 성폭력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언론이나 온라인상에서 언급되는 유명인 관련 폭로 사안은 모두 들여다보고 있다"며 "사건의 위중함이나 가해자의 지명도가 큰 사건은 일선 경찰서가 아닌 지방청에서 직접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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