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로 휴대폰 카메라 혁신…SLR 성능 근접"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8.02.2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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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학습·DPAF 기술로 듀얼렌드 없이 배경 흐리기…깊이감 있는 사진 구현

구글의 스마트폰 '픽셀2'에 담긴 '인물모드' 실행 사진(오른쪽)과 실행 전 사진(왼쪽)./ 사진=구글구글의 스마트폰 '픽셀2'에 담긴 '인물모드' 실행 사진(오른쪽)과 실행 전 사진(왼쪽)./ 사진=구글


구글이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SLR(일안 반사식) 카메라와 근접한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모바일 기기 제조사들이 '듀얼 카메라'로 카메라 기능을 향상시키고 있는 반면 소프트웨어 파워를 앞세운 것이다.

마크 르보이(Marc Levoy) 구글 디스팅귀시드 엔지니어(Distinguished Engineer)는 28일 오전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에서 진행된 'AI 혁신과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래피 포럼'에서 '픽셀(Pixel) 2'에 탑재된 인물모드 촬영을 소개하며 AI를 통해 SLR 카메라에 근접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픽셀2'는 구글의 스마트폰이다.



르보이 엔지니어는 "인물모드 사용할때 피사체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어지러운 배경을 정리할 수 있다"며 "이를 활용해 사진에 깊이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의 설명에 따르면 일반적인 스마트폰 카메라는 듀얼 카메라 렌즈를 통해 피사체를 강조하고 배경을 흐리게 한다. 그러나 구글 픽셀은 하나의 카메라에 AI 기술을 접목해 이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실제로 구글의 픽셀2는 해외 출시 당시 뛰어난 카메라 성능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구글은 인물모드를 위해 기계학습과 DPAF(듀얼 픽셀 자동 초점) 기술을 활용한다. DPAF는 작은 스마트폰 카메라의 렌즈를 반씩 나눠 카메라의 광학 장치가 작동하는 것처럼 만든다. 기계학습으로 사람과 배경을 구분, 배경만 흐리게 처리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100만개의 이미지 학습이 진행됐다.

르보이 엔지니어는 기계학습으로 △얼굴인식 △자동 초점 △자동 화이트밸런스 △자동 노출 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카메라가 SLR 카메라의 성능을 앞서가지는 못한다고 단언했다.

르보이 엔지니어는 "사진 품질 저하를 일으키는 얼굴 인식 실패 등은 기계학습으로 극복할 수 있다"며 "그러나 센서의 크기 차이로 스마트폰이 SLR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구글은 카메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제들을 AI로 풀어내며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 영역도 무한대로 확장하는 추세다. 구글의 자체 제작 스마트폰 픽셀 역시 구글의 스마트폰 사업 진출로 주목받은 바 있다. 구글은 전 세계 모바일 OS(운영체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곳이기도 하다.

특히 구글은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8'에 부스를 열고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업 확장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 동안 MWC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경연장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파격 행보다. 그 만큼 구글의 사업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해당 부스에서는 글자와 사물을 인식하는 '구글 렌즈'와 AI 비서 시스템 '구글 어시스턴트' 등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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