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혁신 '갤S9', 삼성 스마트폰 '구원투수' 될까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18.02.26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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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018]애플·중국업체 공세 속 돌파구 주목…"전작 흥행 넘어설 것"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이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18'에 참석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과 '갤럭시S9+'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이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18'에 참석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과 '갤럭시S9+'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카메라 혁신을 내세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을 공개했다. 애플과 중국업체들의 공세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입지가 좁아지는 가운데 ‘갤럭시S9’이 구원투수가 될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피라 바르셀로나 몬주익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8’을 개최하고, ‘갤럭시S9’과 ‘갤럭시S9+’를 공개했다. 갤럭시S9 시리즈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순간도 기록, 공유할 수 있는 ‘초고속 카메라(슈퍼 슬로우 모션)’, 나를 닮은 아바타로 메시지와 감성을 나눌 수 있는 ‘AR 이모지’ 등을 선보이며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와 차별화를 꾀했다



◇애플에 밀리고 샤오미에 치이고…삼성, 1위 수성 '진땀'

지난해 삼성전자는 연간 기준으로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이하 대수 기준) 1위를 지켰지만, 4분기에는 애플에 밀렸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애플은 아이폰 773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19.3%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744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18.6%로 애플에 1위를 내줬다. 2016년 4분기 이후 1년 만이다. 삼성의 뒤는 화웨이(10.2%), 오포(7.4%), 샤오미(6.9%) 등이 추격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이 샤오미에 왕좌를 내주며 6년 만에 분기별 판매 1위에서 밀려났다. 시장조사회사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인도에서 샤오미는 27%(820만대), 삼성전자는 25%(730만대) 점유율을 차지했다.

중국시장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자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어 삼성 제품은 판매 10위권에도 들지 못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톱10 모델 중 중국업체 제품이 8개, 애플 제품이 2개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중국업체들이 저가 뿐 아니라 프리미엄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애플은 중저가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 삼성전자에 대한 경쟁사들의 위협이 어느 때 보다 거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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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9, 전작 흥행 넘어설 것"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을 앞세워 올해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경쟁사들의 이렇다 할 프리미엄 신제품이 없는데다 S시리즈 중 출시 첫 해 최대 판매성과를 냈던 ‘갤럭시S7’의 약정만료에 따른 교체 주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도 ‘갤럭시S9’ 흥행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갤럭시S7‘의 출시가 3월이면 만 2년이 된다.

경쟁제품인 아이폰X(텐)의 부진이 ‘갤럭시S9’ 수혜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고가 정책 실패로 아이폰X 판매가 기대 이하였는데, 가성비를 갖춘 갤럭시S9가 그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갤럭시S9’ 판매량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 컨센서스는 4500만~5000만대. KB증권은 보고서에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갤럭시S 시리즈 판매량(1억8000만대)의 30%만 가정해도 잠재 교체수요가 50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9의 1분기 출하량은 1000만대, 올해 연간 출하량은 4500만대를 기록해 갤럭시S8·S8+ 판매량을 넘어설 것”이라며 “특히 S8·S8+는 4월에 출시돼 지난해 1분기에 영향을 거의 주지 못했지만, S9·S9+는 3월 출시돼 올해 1분기 실적에도 일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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