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 가격이 30주만에 상승세가 꺾이며 하락했다. 서울 강남구 한 주유소에 차량이 들어서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DB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0.2원 하락한 1565.4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꺾이며 국내 휘발유가격에도 제동이 걸렸다. 국내 휘발유가격은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휘발유가격에 연동되는데, 추세적으로 싱가포르 가격은 아시아지역 도입 비중이 높은 두바이유 가격을 추종한다.
정유업계에서는 국내 휘발유가격이 1500원 선에서 안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 정유사 관계자는 "휘발유 저장탱크를 보유한 주유소들은 당장 휘발유 공급가격이 내려갔다고 해서 이미 비싼 가격을 지불한 탱크 재고를 싸게 팔 수는 없다"며 "주유소 저장탱크 재고는 대부분 2주 안에 소진되는데, 이 같은 소진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보다 하락한 가격에 도입한 재고분 판매에 따라 당분간 휘발유가격이 안정화 추세를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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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휘발유 가격 안정화 상태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에서 유지돼야 한다.
두바이유 가격이 60달러로 수렴할 경우 국내 휘발유 가격 1500원 선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이 정유업계 중론이다. 원유(두바이유)와 휘발유(석유제품) 가격 간의 차이, 환율, 유통마진 등 변수가 있지만 원유가격이 60달러 안팎으로 안정화되면 국내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오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국 셰일가스 증산 움직임에 따라 최근 미국 원유 시추기 수는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의 배경"이라며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60달러대 국제유가 전망을 예단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