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독주' 한국 여자 컬링…다시 만난 일본 설욕 과제는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18.02.2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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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3일 오후 일본과 준결승…"심리 싸움…실력 발휘하면 이긴다"

대한민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이 지난 15일 오후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예선 세션 3' 일본과의 경기에서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강릉(강원)=김창현 기자대한민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이 지난 15일 오후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예선 세션 3' 일본과의 경기에서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강릉(강원)=김창현 기자


파죽지세 여자 컬링 대표팀이 준결승에서 일본을 상대로 설욕전에 나선다.

여자 컬링 대표팀이 23일 오후 8시 5분 강릉 컬링센터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준결승전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김은정(28)·김영미(26)·김경애(24)·김선영(24)·김초희(22)로 이뤄진 대표팀은 조별 예선에서 8승 1패를 기록하며 10개 팀 중 1위로 4강에 진출했다.



기록만 보면 승산은 크다. 일본은 예선에서 5승4패로 4위를 기록, 가까스로 4강행 막차를 탔다. 세계 랭킹은 일본(6위)이 한국(8위)보다 조금 앞서지만 2012년부터 경기 전적은 한국이 11승 8패로 앞선다. 예선전 통계를 비교해도 한국이 득실차에서 +31일을 기록한 반면 일본은 +4에 그쳤다. 샷 정확도에서도 한국(79%)이 일본(75%)보다 우위에 있다.

그래도 방심할 수는 없다. 일본은 예선에서 한국에 유일한 패배를 안긴 팀이다. 한국은 지난 15일 열린 일본과의 예선 2차전에서 7엔드까지 5-3으로 앞섰으나 후반에 실수가 나오면서 5-7로 역전패했다.



일본과 예선전 후 대표팀은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샷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이 선수들의 실력 발휘를 막은 것이다. 한국팀 스킵(주장) 김은정은 예선 9경기 샷 평균 성공률이 78%지만 일본과 예선전에서는 60%로 일본팀 스킵 후지사와 사츠키(76%)에게 밀렸다.

한일전은 곧 심리전이다. 양 팀은 많은 맞대결을 통해 서로의 전략을 잘 알고 있다. 기술보다는 실수 줄이기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한일전이라는 부담을 떨치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양팀 스킵 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안경 선배'라는 애칭을 얻은 한국 스킵 김은정은 변함없는 표정과 카리스마로 팀을 이끈다. 샷 평균 성공률(78%)도 스킵 부문에서 스웨덴의 안나 하셀보리(82%)에 이어 2위다. 반면 일본 스킵 후지사와는 경기 내내 밝은 표정을 유지한다. 후지사와의 샷 평균 성공률은 73%로 김은정보다 낮다.


양 팀은 경기 스타일도 다르다. 한국은 정교한 샷을 바탕으로 한 단단한 수비가 강점이다. 반면 일본은 파워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간다. 김민정 대표팀 감독은 "우리가 잘 숨겨놓고 붙여놓으면 일본은 때리는 것으로 승부를 본다"며 "틈을 주지 말아야 우리가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일본을 꺾으면 스웨덴-영국전 승자를 상대로 오는 25일 오전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한국 컬링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한국 여자 컬링팀이 일본을 꺾고 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역사를 새로 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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