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피겨' 자기토바, 평창의 '여왕' 등극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2018.02.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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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자기토바 우승…최다빈, 개인최고점 경신 7위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우승해 '피겨 여왕'에 등극한 러시아의 자기토바. /강릉=김창현 기자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우승해 '피겨 여왕'에 등극한 러시아의 자기토바. /강릉=김창현 기자


러시아의 만 15세 9개월의 소녀 자기토바가 평창의 '여왕'에 등극했다. 자기토바의 '기술'이 메드베데바의 '감성'을 압도했다.

자기토바는 2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6.65점(기술 81.62점·예술 75.03점)을 받았다. 21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세운 세계 신기록 82.92점을 더해 총점 239.57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기토바는 첫 점프에서 콤비네이션을 뛰지 못하고 트리플 러츠 싱글 점프를 뛰었지만, 이어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해냈다. 트리플 러츠에 트리플 토루프를 완벽하게 붙이며 초반 실수를 만회했다.

마지막 순번으로 연기를 펼친 현재 여자싱글 세계랭킹 1위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러시아)는 자기토바와 같은 프리점수인 156.65를 받아 쇼트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총점 238.26점으로 정상을 내줬다.



두 선수 모두 가산점을 받기 위해 점프를 프로그램 후반에 몰아서 배치하고 손을 들고 뛰는 타노 점프를 아름답게 구사했다.

메드베데바는 이날 경기에서 강점인 '감성'을 인정받으며 77.47점으로 자기토바보다 2.44점 높은 예술 점수를 받았다. 경험이 많은 메드베데바는 풍부한 표정 연기뿐만 아니라 섬세한 손끝·발끝 동작을 보여줬다.

두 선수의 미묘한 점수 차는 '기술'이 갈랐다. 자기토바는 트리플 점프 가운데 악셀 점프를 제외하고 가장 난도 높은 트리플 러츠 점프를 완벽하게 구사했다. 예술점수에서는 뒤졌지만 월등한 기술점수 81.62점을 받았다.


한편 한국 피겨 여자 싱글 간판인 최다빈(18)은 총점 199.26점(쇼트 67.77·프리 131.49점)을 받으며 7위에 올라 '톱10'에 들었다. 21일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한 데 이어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기존 개인 최고점인 128.45점을 갈아치웠다.

13위에 오른 김하늘(16)도 총점 175.71점(쇼트 54.33점·프리 121.38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어려운 점프 과제를 실수 없이 해내며 개인 최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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