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평가' 동계올림픽…자원봉사자 처우는 '오점'

뉴스1 제공 2018.02.2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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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등 대회관계자들 호평…숙소·교통문제 풀어야

(강릉=뉴스1 특별취재팀) 이진성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2018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폐막을 이틀 남겨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는 가운데 현장에서 관람객을 맞는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처우는 오점을 남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음달 9일부터 패럴림픽이 진행되는 만큼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회 기간 일일 최대 관람객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입장권 판매는 지난 20일 기준으로 목표(106만8000매) 대비 98%(104만6000매)가 판매됐고 입장권 수입은 1500억원을 넘어섰다.

또 설상과 빙상 등 12개 경기장 시설 및 빙질·설질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됐다. 선수 75%이상이 숙소에서 경기장까지 10분 이내 도착하는 등 수송 측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식음료 분야에서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역대 올림픽 중 음식과 관련해 선수 불평이 단 한 건도 없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이같은 평가로 당초 올림픽 기간 IOC와 IF(국제경기단체), IOC 산하 방송 OBS(Olympic Broadcasting Service), 선수위원회 등이 매일 아침 진행하는 코디네이션 미팅도 특정 이슈가 있을 때만 열리고 있다.

다만 동계올림픽에 참여한 1만4545명의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처우는 미흡했다는 평가다. 일부 자원봉사자들의 숙소가 경기장에서 버스로 1시간30분이나 소요되는 가 하면, 셔틀버스도 부족해 경기장 주변 정류장에서는 추위에 떨고있는 자원봉사자들이 자주 목격됐다.


개막 직전에는 이러한 문제점이 불거져 자원봉사자들은 보이콧(거부운동)을 선언하기도 했고, 현재까지 약 1000여명이 중간에 그만두기도 했다.

실제 자원봉사자들의 커뮤니티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대신 전해드립니다'(평대전)에서는 숙소와 교통 문제 등 열악한 환경에 대한 불만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김모씨(59)는 "셔틀버스 배차시간이 3시간에 달하고 숙소까지 1시간30분이나 걸린다"며 "국가적 행사에 참여한다는 의미에 의욕을 갖고 왔던게 반감됐다"고 지적했다.

박모씨(24)는 "관람객들을 안내하면서 보람도 있었고 대체적으로 만족스럽게 수행한 것 같다"면서도 "다만 숙소가 너무 외진 곳에 있고 물도 새는 등 시설이 열악하고, 또 배차시간도 지켜지지 않는 문제들은 다음달 9일부터 시작되는 패럴림픽에서는 해소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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