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영철 방남 논란 예의주시 "결과로 말할 것"

뉴스1 제공 2018.02.22 20:05
글자크기

"남남갈등 예상…김영철 방남, 넘어야할 산"

=
청와대 전경.2017.3.1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청와대 전경.2017.3.1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청와대가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남(訪南) 논란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천안함과 연평도, 목함지뢰 사건 등의 배후로 지목돼온 인물로, 김 부위원장의 방남 소식에 청와대 국민청원을 비롯해 인터넷상에선 항의성 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청와대는 논란을 예상했지만, 결과로 말하겠다는 입장이다. 북핵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키는 길로 가기 위해선 김 부위원장의 방남 및 그 논란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고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2일 뉴스1과 만나 "남남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건 예상했지만, 김 부위원장 방남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넘어야할 산으로 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남북단일팀도 대통령의 지지율을 흔들 정도로 문제가 됐지만, 결국 좋은 결과로 나오지 않았나. 남북문제는 결국 결과로 말하는 게 아니겠나"라고 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우리 통일부로 김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차, 폐막일인 오는 2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파견하겠다고 통보했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한반도 평화정착'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이유로 방남 수용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같은 결정은 곧바로 거센 반대 여론에 부딪혔다. 김 부위원장이 천안함과 연평도, 목함지뢰 사건 등 우리 국민들에게 적잖은 피해와 아픔을 준 사건들의 주역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에서였다. 천안함 폭침 희생자 유가족들의 항의 목소리도 나왔다.

반면 여기에 '평화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이 아니냐'는 취지의 의견이 뒤섞이면서 상황은 '남남(南南)갈등'으로 흘러가는 모양새가 됐다.

정치권에서도 파장이 커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진보야당인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김 부위원장 방남에 환영 입장을 냈지만,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절대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우려를 표했다.


특히 민주당은 2014년 10월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때의 논평을 공개하며 한국당을 향한 공세를 폈다. 당시 판문점에선 남북 군사당국자 회담이 열렸으며, 북한은 이때 김영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세웠는데 이때 새누리당은 환영의 논평을 냈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23일 김 부위원장의 방남 결정을 반대하는 청와대 방문을 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