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일본 롯데홀딩스 개인 최대주주 올라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8.02.2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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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38%→4%로 늘려…신동주 전 부회장·신격호 명예회장 보유 지분 합보다 많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뉴스1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뉴스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보유 지분율을 4%로 늘려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롯데그룹 경영비리' 사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 선고를 앞두고 유죄 판결이 날 것에 대비해 지분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이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비율은 종전 1.38%에서 4%로 증가했다. 이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1.62%)과 신격호 명예회장(0.44%)의 지분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개인주주 가운데 가장 높은 지분율이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늘리려고 했지만 추가로 지분 취득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의 공시기준이 최대주주의 대표이사 소유 지분까지 명시하도록 변경돼 이 사항이 기재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자공시시스템 상에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인 신 회장을 제외한 다른 총수 일가의 지분율은 구체적으로 나와있지 않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비상장로 2016년 2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이전에는 지배구조가 공개되지 않았다. 당시 공정위가 밝힌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율은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5개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 등으로 일본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이 50% 이상이었다.



총수 일가 중에서는 신격호·신동주·신동빈 부자 외에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1.84%), 서씨의 딸 신유미씨(1.83%) 등이 지분을 갖고 있었다. 또 서미경·신유미 모녀가 실소유주인 페이퍼컴퍼니 '경유물산'과 신 명예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이사장이 실소유주인 '클리어스카이'가 각각 3.2%, 3% 지분을 보유했다. 신 회장은 서미경·신유미 지분을 매입해 지분을 늘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모녀가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신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롯데 관계자는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거래는 개인 간 이뤄진 것이어서 신 회장이 언제, 누구로부터 취득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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