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1호기업' 전방 탈퇴 공식 반려.."상징성·역할 크다"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8.0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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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서 결정, 조규옥 회장 22일 총회부터 참석할듯..경총 수뇌부 꾸준한 설득 작업벌여와

지난해 2월 28일 경총 정기총회에 참석한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이기권 당시 고용노동부장관, 박병원 경총 회장, 조규옥 전방 회장(왼쪽부터)/사진제공=경총지난해 2월 28일 경총 정기총회에 참석한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이기권 당시 고용노동부장관, 박병원 경총 회장, 조규옥 전방 회장(왼쪽부터)/사진제공=경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호 회원사 전방(옛 전남방직)의 탈퇴 신청을 공식 반려했다. 전방은 최저임금 인상에 불만을 표출하며 탈퇴 의사를 밝혔는데, 경총은 이 회사의 상징성과 역할 등을 고려해 설득 작업을 벌여왔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경총은 이달 초 열린 이사회에서 지난해 9월 제출된 전방의 탈퇴서를 만장일치로 반려했다. 경총 회원사 탈퇴는 이사회의 추인을 거쳐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전방이 경총 설립을 주도한 첫번째 가입 기업이고, 6명의 회장 중 2명을 배출했다"며 "그만큼 상징성이 크고 역할이 막중해 만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규옥 전방 회장은 현 정부 들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도 노사 이슈를 전담하는 경제단체 경총이 제 역할을 못했다며 비판적 입장을 표명하고, 탈퇴 입장을 밝혀 파장이 일었다. 연쇄 탈퇴 우려도 나왔다.



김영배 경총 상임부회장 등 수뇌부도 꾸준히 조 회장에게 복귀 설득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도 경총의 요청으로 이날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리는 제49회 경총 정기 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해 탈퇴서 제출 당시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최저임금 뿐만 아니라 여러 복합적 요인으로 나가게 된 것"이라며 "경총이 혼자 애를 써도 노측에서 한번에 급격한 인상을 요구해 경총이 감당하기에 벅찼던 점도 이해는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경총이 '최저임금제도,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를 열어 정부에 목소리를 내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한 점이 전방의 마음을 되돌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한편 경총은 이날 총회에서 박병원 현 회장에 이은 제7대 회장으로 중소 철강업체 미주제강의 창업자인 박상희 회장을 추대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역대 회장 중 첫 중소기업인 출신이다.

박 내정자는 18~19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을 역임했고, 16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을 지냈다. 아울러 2010년부터 8년간 대구경총 회장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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