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희 경총 회장 내정자 "진정한 노사정 상생 모델 만들 것"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장시복 기자 2018.02.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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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인 출신 첫 선임..내일 정기총회서 최종 확정

박상희 경총 회장 내정자 /사진제공=경총박상희 경총 회장 내정자 /사진제공=경총


차기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7대 회장에 철강업체 미주제강의 창업자인 박상희 회장(사진)이 내정됐다. 1970년 경총 설립 이후 48년만에 처음으로 중소기업 대표가 회장을 맡게 된 것이다.

박 내정자는 21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은 내정 단계"라고 전제한 뒤 "진정한 노사정 상생 모델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정부와 협조하지 않는 경총은 의미가 없다"며 "실리를 챙기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내정자는 18~19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을 역임했고, 16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을 지냈다. 아울러 2010년부터 8년간 대구경총 회장을 맡아왔다.

앞서 경총은 지난 19일 10여명으로 구성된 경총 회장단 오찬 모임을 갖고 박 내정자를 추대했으며 내일(22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진행하는 제49회 정기총회에서 박 내정자의 회장 추대 안건을 처리한 뒤 선임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인 출신인 박 내정자의 취임으로 그간 대기업 입장을 대변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경총이 새 정부 들어 달라진 경영·사회 환경에 대응하면서 변신을 꾀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앞으로 박 신임 회장이 최저임금·비정규직 이슈 등 정부·노동계와 협의해야할 사안이 산적해 있어 부담감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편 박병원 현 경총 회장은 결국 3년 만에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난다. 앞서 연임 고사 입장을 밝혔지만 적당한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아 연임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박 회장은 이날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비(非) 기업인이 경영계 입장을 대표하는 경총 회장을 맡는 것은 맞지 않아 지난해 말부터 후임자를 찾아왔다"며 "쉽지 않았지만 다행히 막판에 결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퇴임 이후의 계획에 대해 "당분간 아무것도 맡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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