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는 LG전자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내세워 2500달러(약 268만원) 이상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소니의 약진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21일 글로벌 IT(정보·기술)전문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소니는 작년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점유율 36.9%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33.2%로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삼성전자는 18.5%로 3위에 그쳤다.
소니가 2500불 이상 프리미엄 TV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찍은 배경은 OLED TV 덕분이다. 소니는 LG디스플레이 (10,320원 ▲40 +0.39%)로부터 OLED 패널을 공급받아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OLED TV를 대대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소니는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OLED TV 라인업 자체를 2500불 이상으로만 구성했다. 실제 이날 소니 미국 홈페이지를 보면, 인치(55~77)에 따라 가격 차이는 있으나 OLED TV 55인치(모델명 브라비아 A1E)가 2799.99달러(약 300만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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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비싼 TV만 팔겠다는 전략이다. 일단 업계에서는 소니가 TV사업 적자가 이어지자 OLED TV 등 프리미엄으로만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한 전략이 어느 정도 통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LG전자의 경우 OLED TV 시장 확대 차원에서 가격대를 중가부터 고가, 초고가까지 형성한 일종의 3단계다보니 2500불 이상 카테고리에서는 소니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 모양새다. 북미 시장에서 LG전자 OLED TV는 인치에 따라 보통 1500달러(약 161만원)부터 1만5000달러(약 1612만원)까지 구성돼있다.
LG전자 입장에서는 소니의 선전이 그렇게 나쁘지 만은 않다. 한때 이름을 날린 소니가 'OLED 연합'에 합류함에 따라 시장 파이가 커지는 등 OLED TV가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이른바 '대세'로 자리 잡는데 적잖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통계는 2500~3000불 이상 OLED TV만 만드는 소니와 가격 스펙트럼이 다양한 LG전자의 대결"이라면서 "프리미엄 시장의 영토 확장 과정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