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날인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21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는 지난 18일부터 이달 초까지 제1터미널 내 항공사 조정을 하면서 여객동에 LCC 중 제주항공(전체의 70~80%)과 진에어(50%) 일부를 배치하고, 나머지 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에어서울은 탑승동에만 배정했다.
때문에 탑승동에만 모두 배정된 LCC들의 반발이 거세다. 한 LCC 관계자는 "공사가 일절 사전 협의나 명확한 기준 없이 결정했다"며 "두 개 LCC만 여객동에 배정하는 것은 특혜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제주항공만 LCC 중 유일하게 제1터미널 여객동을 쓸 수 있게 하려다, 타 LCC들의 항의에 원점으로 돌렸던 바 있다. 그러다 올 들어 실제 배치 과정에서 다시 잡음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에 공사 측은 "LCC는 탑승동 운영 원칙이 맞다"면서도 "동시간대 비슷한 기종의 국적 LCC가 몰리면 탑승동 게이트가 부족해 일부를 분산시켜야 하는데, 지상 조업 여건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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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사는 탑승동 사용에 대해 보상 차원에서 '브릿지 시설 사용료'를 50% 감면(편당 6만원)하고 있는데, 이는 이미 시행해왔던 사항으로 별도 추가 혜택도 없다는 주장이다.
LCC 업계 관계자는 "해외공항의 경우 자국 국적사 위주로 게이트를 배분하지만, 현재 인천공항의 경우 국내 대형 항공사와 연계된 외항사를 제2터미널과 제1터미널의 여객동에 우선 배정해 오히려 국적 LCC들을 역차별하고 있는 듯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LCC들은 2024년에 시행되는 제2터미널 확장 4단계 개발 과정에선 국내 항공사들과 사전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국적 LCC들의 높은 성장성과 이용 실적 등을 고려해 터미널 배정에 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며 "만일 현 상태를 유지할 경우 국적 LCC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별도의 전용 터미널을 설치하거나, 시설사용료 및 공항이용료(승객)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