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하락+구두개입성 발언…원/달러 환율 1070원선 회복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2018.02.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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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0.1원 내린 1,084.5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13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0.1원 내린 1,084.5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만에 상승하며 1070원대에 안착했다. 국내 증시 하락으로 강세 흐름을 유지하던 가운데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구두개입성 발언으로 장 막판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9원 오른(원화가치 하락) 1073.5원으로 마감했다. 5거래일 만의 상승이다.



전일대비 1.0원 오른 1068.6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개장 후 1068~1071원의 좁은 범위에서 오르내렸다. 그러다 오후 2시 이후 상승폭을 확대, 장 마감 전까지 4원 가량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상승세를 반영해 전날 종가보다 소폭 오른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전날 9.6원 급락한 데 대한 기술적 반등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국내증시가 하락세였던 점도 상승 요인이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7.70포인트(1.13%) 내린 2415.12로 마감했다. 숏커버(달러 매수)가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070원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재료 부족으로 움직임은 제한됐다. 미국 뉴욕 증시는 19일(현지시간) 프레지던트 데이로 휴장했다. 중국 증시는 춘제 연휴로 오는 21일까지 쉰다. 1070원선 위에선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맞붙으며 추가 상승이 막혔다.

박스권에서 등락하던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부터 김 부총리의 발언이 알려지자 상승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통상 압박이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특정 국가의 통상 압력이 우리 외환시장에 부담을 줄 정도로 오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통상 이슈와 관련해 최근 세이프가드 등 철강 쪽은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환율은 시장 흐름에 맡기되 급격한 쏠림이 있을 때는 단호하게 안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시장은 이를 구두개입성 발언으로 받아들였다. 이에 장 마감 전까지 1시간30분 동안 4.0원 가량 빠르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4.35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2.57원 상승했다. 원/유로 재정환율은 1유로당 전일대비 4.69원 오른 1329.26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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