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어획량 급감 비상…바다 되살리기 나선 수협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18.02.2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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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2.5억원 예산 투입 '2018 희망의 바다만들기' 운동 펼치기로

수협중앙회 임직원들이 지난해 8월 울릉도 통구미어촌계 마을어장 일대에서 성게, 불가사리를 구제하고 바닷가 쓰레기를 수거하는 바다정화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사진제공=수협중앙회수협중앙회 임직원들이 지난해 8월 울릉도 통구미어촌계 마을어장 일대에서 성게, 불가사리를 구제하고 바닷가 쓰레기를 수거하는 바다정화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사진제공=수협중앙회


지난해 국내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2년 연속 100만톤에 미달하면서 어업인들의 어려움이 커짐에 따라 수협중앙회가 대대적인 바다살리기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수협중앙회는 올해 22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8 희망의 바다 만들기' 운동을 벌일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또 '깨끗한 바다를 만들어 어업을 새롭게 일으켜 세우자'라는 뜻의 '어기(漁起)여차!'를 슬로건으로 함께 제시해 국민들에게 바다 살리기 운동에 대한 관심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수협중앙회가 이러한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하는 이유는 국내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어민들의 생업을 위협할 정도로 줄어들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전년보다 3000톤 가량 줄어든 92만5732톤에 그쳤다. 1972년 95만6천톤을 기록한 이래 100만톤을 상회했던 연근해 어획량은 2016년에 45년만에 최저치인 93만톤으로 떨어지는 등 감소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어획량 감소의 이유로는 △바다모래 채취 △해상풍력발전소 건설 △간척 등 각종 개발행위와 쓰레기 무단투기 방치 등으로 바다환경이 훼손돼 수산생물의 산란장과 서식장이 파괴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협중앙회 임직원들이 지난해 8월 울릉도 통구미어촌계에서 이틀동안 실시한 바다정화 운동을 펼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수협중앙회수협중앙회 임직원들이 지난해 8월 울릉도 통구미어촌계에서 이틀동안 실시한 바다정화 운동을 펼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수협중앙회
이에 수협은 △수산자원의 조성·회복 관리 △바다환경의 유지·개선관리 △바다생태의 보전·휴식관리 등 3개 영역으로 구분해 희망의 바다 만들기 운동을 진행한다.

우선 수산자원 조성·회복관리를 위해 △수산종자방류 15억원 △폐어구·폐어망 수거 및 바닥갈이 3억원 △유해생물퇴치 1억원 등 총 19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또 △바다의 날 · 국제연안정화의날 행사 지원 △어장 및 해안가 쓰레기 대청소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닷가 만들기 운동 △바다환경감시단 활동 등 바다환경 유지·개선 관리에도 3억5000만원을 지원한다.

이와는 별도로 수협은 바다생태 보전과 휴식 관리를 위해 별도의 전담 조직과 예산을 편성했다.

올해 새로 출범한 어촌지원부에서 배타적경제수역(EEZ), 연안 해역에서의 바닷모래 채취 금지와 해상풍력, 매립·간척, 연안 발전소 건립 저지, 휴어기를 통한 자율적 자원관리 등 바다를 자연 상태로 보전하기 위한 제반 업무를 역점 추진한다.

수협 관계자는 "연근해 어업생산량이 2년 연속 100만톤에 미달하고 감소세가 이어지는 것은 이례적이고 심각한 상황"이라며 "연근해 자원을 고갈 시키는 바닷모래 채취 등 환경 파괴 문제에 적극 대응해서 풍요로운 어장을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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