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잠 깨운 임원 논란에 "이미 깨어 있었다"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8.02.1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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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화가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선수단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화가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선수단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금메달이 아니어서 속상하긴 하지만 은메달로도 칭찬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부문에서 두 번의 올림픽 금메달에 또 한 번 값진 은메달을 국민에게 안긴 이상화 선수가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또 고위급 임원이 이 선수의 아침잠을 깨워 컨디션에 영향을 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 선수는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각종 부상을 겪으며 감을 잃었었다"며 "감을 찾기까지 오래걸렸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기량까지 다시금 끌어올렸다는 사실 그 자체가 너무나 큰 과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선수는 지난 18일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서 37초33을 기록하며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화가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선수단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스1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화가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선수단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스1
이 선수는 2010밴쿠버·2014소치에서 500m 2연패를 이뤘다. 안방인 평창에서 열리는 올림픽 무대에서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주겠다는 일념으로 4년을 더 버텨왔지만 고질적인 왼쪽 무릎과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기량 하락을 겪었다.

이 선수는 지난 18일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쏟은 데 대해 "그동안의 고생이 스쳐지나갔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엔 정말 '이제 모든 게 끝났구나'하는 생각에 눈물이 났고,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의 힘들고 값진 시간들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순식간에 찾아올거라고 하지 못했는데 이제 모든 게 끝난 뒤 압박감과 부담감 같은 게 사라져 더 눈물이 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어제 경기를 마쳤을 때를 생각하면 다시금 울컥한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화가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선수단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스1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상화가 19일 오후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선수단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스1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당분간은 푹 쉬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아침 알람, 낮잠 알람, 훈련 알람 등 알람만 7개 정도가 맞춰져있는데 그 알람을 다 끈 뒤 일어나고 싶은 시간에 일어나고, 먹고 싶은 것은 다 먹으며 쉬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이상화는 아이스하키와 쇼트트랙 계주 경기를 보러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이벌이자 절친한 친구인 고다이라 나오(32, 일본)와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오 선수의 경우 앞으로 올림픽이 끝난 뒤 경기가 있어 당분간 함께 놀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나오 선수에 대해 "저는 500m 경기만 치렀지만 저 보다 나이가 많은 나오 선수는 1000m와 1500m 경기도 치렀는데, 대단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1등이나 2등을 하건 늘 격려해주는 마인드를 가진 나오 선수는 대인배라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이 선수는 국민의 응원에 대해서도 "그동안 은메달을 따면 죄인이 된 기분을 많이 느꼈는데, 어제 링크장에서 봤듯 '이상화, 당신은 이미 레전드입니다'와 같은 응원 문구는 큰 힘이 됐다"며 "많은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위급 임원이 경기 당일인 18일 아침 선수단을 방문해 컨디션에 영향을 줬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이 선수는 "그런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선수는 "해당 임원은 긴장감을 없애주려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고, 나는 그때 이미 깨어있었고 그렇게 이른 시간도 아니었기 때문에 굳이 더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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