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부인 오고 마나미씨를 비롯 일본에 거주하던 신 회장의 가족들이 이날 아침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신 회장을 면회했다. 15~17일 설 연휴 3일간 일반인은 물론 변호인 면회도 진행되지 않아 면회가 가능해진 18일 오전 가족들이 서둘러 신 회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 경영권을 놓고 신 회장과 갈등을 빚어온 신 전 부회장은 '롯데 흔들기' 전략 수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내에서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되는 6월 이전에 임시주총을 열 것"이라며 "신 회장의 구속을 문제삼아 경영권 흔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려고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된 이후 4차례 진행된 주총에서 표대결에 나섰지만 번번히 신 회장에 패했다. 지난해 10월 신 회장 중심의 롯데지주가 출범하며 사실상 경영권 분쟁도 마무리 수순에 접어 들었다. 신 전 부회장은 이길 때까지 표대결을 하겠다며 '무한주총'을 선언했지만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신 회장의 구속으로 신 전 부회장은 반격할 기회를 맞게 됐다.
신 회장이 최근 일본 내 소송에서 형 신 전 부회장에 패배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주총을 통해 광윤사 지분 50% 이상을 갖게 됐는데 신 회장이 이 주총 결정을 무효화하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달 25일 기각됐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진 실형은 일본 기업문화상 해임까지 가능한 큰 결격사유인 만큼 신 전 부회장이 반격이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한국 롯데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 경영권이 흔들리면 국내 경영권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