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구속..계열사 IPO에 암초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박계현 기자 2018.02.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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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부재 비상사태 맞아 그룹 경영전략 변화 불가피 전망…"오너 부재에도 계열사 상장은 별개" 분석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계열사 IPO(기업공개)를 적극 검토한 그룹의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롯데는 지배구조 재편과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계열사의 상장을 잇달아 준비하면서 올해 공모시장의 주역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신 회장에 대해 징역 2년6월의 실형과 70억원의 추징명령을 내렸다. 신 회장은 결국 법정구속됐다.
신동빈 롯데 회장 구속..계열사 IPO에 암초


총수 부재 사태를 맞은 롯데그룹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 상장이라는 의사결정을 내리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롯데그룹 계열사 중 롯데정보통신을 비롯해 코리아세븐, 롯데시네마 등이 잠재적인 상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롯데는 그동안 비교적 증시와 거리를 두는 경영전략을 고집했지만 지배구조 재편 작업을 진행하면서 최근 계열사 IPO를 적극 고려했다.

반면 롯데그룹이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재편이라는 흐름에 따라 신 회장의 부재와 상관없이 계열사 IPO를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도 적잖다. 오너의 부재는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각 기업의 지배구조와 전략, 상황에 따라 미치는 영향은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그룹사의 경우 상장을 추진하는 각 계열사마다 주주 구성이 다를 뿐 아니라 전문경영인을 두고 있는 만큼 오너의 부재가 상장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너의 부재는 그룹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큰 변수지만, 오너가 구속됐다 하더라도 계열사의 상장 작업이 중단된다고 보기 힘들다"며 "결국 해당 기업의 경영계속성, 안정성, 독립성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지에 대한 판단이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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