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연 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대변인(왼쪽), 토비 도슨 프리스타일 스키 대표팀 감독. /사진=머니투데이DB(왼쪽), 뉴스1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이들 뒤에서 묵묵히 올림픽 성공을 위해 24시간 발로 뛴 숨은 공로자들이 적지 않다. 때론 ‘성공’이라는 목표를 위해, 때론 ‘대한민국’이라는 애국심으로 모인 이들이다.
대한민국을 알리기 위해 전방위 홍보에 전력투구한 그의 활동은 유치 성공의 일등공신으로 손꼽힌다. 나씨는 이번 폐막식에서 장내 영어 아나운서를 맡아 평창올림픽의 시작과 끝을 모두 경험하게 됐다.
김상표 조직위원회 시설사무처장(왼쪽), 고기현 강릉아이스아레나 베뉴 담당관. /사진=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고기현 담당관 SNS
김 처장은 “스피드스케이팅 1세대 이영하와 고향(인제) 친구여서 강원도와 올림픽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며 “무엇보다 이 시설들이 올림픽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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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쇼트트랙 여자 1500m 금메달리스트인 고기현 강릉아이스아레나 베뉴 담당관은 지도자의 길을 걷다 2014년 이곳 경기장 관리 책임자로 나섰다. 빙상에서 수없이 뛰어본 경험 때문에 누구보다 빙질의 민감함을 알고 있었던 그는 빙질 전문가들과 함께 선수들의 ‘기록 경신’을 위해 24시간 빙질 관찰에 집중한다.
그는 “피겨스케이팅은 점프에 유리하도록 푹신한 얼음을 위해 쇼트트랙보다 빙판 온도를 높여야 한다”며 “같은 날 피겨와 쇼트트랙이 함께 열리더라도 온도를 다르게 유지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원봉사자는 올림픽의 숨은 영웅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는 구성원 모두 자원봉사자로 나선 가족부터 서울올림픽에 이어서 참여한 중년들, 질병과 장애를 딛고 참가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사진=뉴스1
양승민(19) 양은 1988년 서울올림픽 자원봉사자인 아버지 양태석(50)씨에 이어 평창 올림픽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보람과 긍지를 강조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가족 모두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게 된 것. 양 양은 올림픽에서, 나머지 세 가족은 패럴림픽에서 각각 봉사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20대 청년 시절 서울올림픽에 참여했다가 반백의 중년이 돼 다시 30년 만에 평창올림픽에 참여한 황보순철·최상환·구건서·김영진씨도 친절 도우미로 활약한다.
질병과 장애를 딛고 참가하는 자원봉사자도 화제다. 2002년 월드컵,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등 국제행사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이건주(72)씨는 폐암 4기 투병 중에도 “조국에 봉사할 마지막 기회”라며 평창 동계올림픽에 지원했다. 2001년 말기 암 판정을 받고 버킷리스트를 만들었는데, 그중 하나가 자원봉사였다고 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 관계자는 “올림픽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 못지않게 올림픽을 빛내는 숨은 주역들이 너무 많다”며 “각종 비난과 무관심에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하는 그들이 진정한 올림픽의 영웅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