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독 "우주에서 한반도는 하나"-文대통령 "남북은 하나"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8.02.0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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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우주비행사 출신, 한반도사진 선물…"머리 감독 인기 최고" 웃음꽃

문재인 대통령과 쥴리 파이예트 캐나다 총독이 7일 청와대에서 회담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문재인 대통령과 쥴리 파이예트 캐나다 총독이 7일 청와대에서 회담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캐나다는 아이스하키, 피겨스케이트를 포함한 동계스포츠 강국이다. 다수의 지도자도 배출했다. 남북 단일팀으로 화제를모은 여자 아이스하키의 세라 머리 감독, 남자 아이스하키팀의 한국계 캐나다인 짐 팩(백지선) 감독이 있다. '김연아의 코치'였고 지금은 남자 피겨스케이팅 차준환 선수를 지도하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있다. 캐나다는 올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280여명의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평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쥴리 파이예트 캐나다 총독과 청와대에서 회담을 갖고, 스포츠 관련 덕담으로 웃음꽃을 피웠다. 아울러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총독께서 밴쿠버 올림픽 때 올림픽기를 운반하셨고, IOC 위원이시기도 하고, 동계 아이스하키 광팬으로 안다"며 "먼길 오셨으니 아마 캐나다 선수들이 사기가 높아 좋은 성적 거둘 것"이라 말했다. 또 "한국에서도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북 단일팀을 이끄는 여자 아이스하키팀 감독이 사라 머리 감독, 캐나다 출신"이라며 "한국에서 지금 인기가 최고"라고 말했다. 통역을 통해 이를 들은 캐나다 배석자들은 크게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파이예트 총독은 "환대에 감사하다"며 "여자 아이스하키팀 뿐 아니라 남자 아이스하키팀 코치도 캐나다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번엔 문 대통령이 "오" 하면서 반갑게 호응했다.



영국연방 국가인 캐나다에서 총독은 내각(총리)의 요청으로 영국여왕이 임명, 국가원수(영국 여왕)의 권한을 위임받아 대외적으로 캐나다를 대표한다. 파이예트 총독은 캐나다 여성 우주비행사 출신인 점도 흥미롭다.

그는 "우주선을 타고 한국을 바라보곤 했다"며 "푸른 바다 위에 놓여져 있는 한반도를 바라보면 두 개로 나눠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직접 우주에서 찍었던 한반도 사진을 액자에 넣어 문 대통령에게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선물을 받으며 "남북은 하나다"고 말한 뒤, 동계올림픽 경기종목 상징물이 들어 있는 은수저 세트를 답례품으로 건넸다.
문재인 대통령과 쥴리 파이예트 캐나다 총독이 7일 청와대에서 회담하고 우주에서 찍은 한반도 사진을 선물 받았다./사진=청와대 제공문재인 대통령과 쥴리 파이예트 캐나다 총독이 7일 청와대에서 회담하고 우주에서 찍은 한반도 사진을 선물 받았다./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가 한국전 3대 파병국이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하는 든든한 우방국인 점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캐나다는 한국전에 2만6791명이 참전, 미국, 영국에 이어 3대 파병국이다.

파이예트 총독은 "한국과 캐나다가 모두 태평양 국가라는 공통분모가 있다"며 "최근 한-캐나다 사이에 맺어진 과학기술 혁신에 대한 협정을 통해서 양국 간의 관계를 한층 높였다"고 말했다.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은 2015년 1월1일 발효됐다. 한-캐나다 과학기술혁신협력협정은 지난해 5월 발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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