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여행객' 불안…외교부 "여행자제도 검토"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18.02.0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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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간의 국가비상사태 선포…신혼여행객 등 "여행해도 괜찮느냐" 문의 줄이어

벨라사루리조트 몰디브./사진=모두투어벨라사루리조트 몰디브./사진=모두투어


인기 휴양지인 몰디브에 15일간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자 여행을 가기 위해 계획을 잡아 놓은 관광객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몰디브 본섬인 말레 등을 제외하면 영향은 제한적일 것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위험하지 않겠냐는 것. 이에 대해 외교부는 현재 '여행유의' 경보를 내린 상태이며 상황을 보며 2단계(여행자제) 격상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6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압둘라 야민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15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야민 대통령은 지난 2015년 11월에도 자신에 대한 암살 기도 사건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역대 두 번째 비상사태 선포에 몰디브로 여행 예약을 잡아 놓은 관광객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2월24일 결혼한 뒤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떠날 예정이었던 엄모씨(36)는 "신혼여행지를 몰디브로 잡았는데 갑자기 비상사태니 뭐니해서 어떻게 할 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몰디브 국가비상사태에 관한 안내글이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다./사진=네이버 카페 '몰디브하우스'몰디브 국가비상사태에 관한 안내글이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다./사진=네이버 카페 '몰디브하우스'
이날 네이버 '레몬테라스' 커뮤니티에는 "신행을 몰디브로 가기로 결정했는데 오늘 (비상사태) 기사를 보니 갑자기 불안해진다. 가도 괜찮겠느냐"고 하는 문의가 올라오는 등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잔금까지 다 결제했는데 큰일이다", "지금 알아보는 중인데 행선지를 돌려야 할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반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네이버 카페 '몰디브 하우스'의 '지니짱'이란 닉네임을 가진 누리꾼은 "몰디브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는데, 말레(본섬)나 아두, 로컬섬만 안 가면 된다"며 현지 한인들의 단체카톡방 캡쳐 화면을 공유했다. 해당 대화에는 "말레, 아두, 로컬섬 방문이나 투어는 취소하길 바라며 각자 신변 안전에 유의해달라"며 "리조트 외 다른 곳 방문은 삼가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날 대한항공도 인천-몰디브 구간을 정상 운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혼란은 본섬에서 한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며 리조트들은 뿔뿔히 다른 섬들에 나뉘어 있어서 관광객들에게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압둘라 야민 몰디브 대통령이 3일 보디가드에 둘러싸여 수도 말레에서 열리는 지지자 집회에 도착하고 있다./사진=뉴시스압둘라 야민 몰디브 대통령이 3일 보디가드에 둘러싸여 수도 말레에서 열리는 지지자 집회에 도착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부는 현지 정세를 보면서 대응할 방침이다. 외교부 재외국민안전과 관계자는 "영사협력원 근무자들에게 신변 유의를 당부하고, 대한항공을 통해 말레섬 방문을 자제하도록 공지했다"며 "현재 몰디브 여행경보가 1단계 '여행유의(조심해서 다니면 괜찮은 단계)'로 돼 있는데, 2단계(여행 자제)로 조정할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현지 가이드와 영사콜센터와 연락 체계를 미리 유지하고 현지 상황에 경계심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며 "여러 사람들이 모인 곳에 가지 않는 등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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